한잔이 아니라 몇잔이네요.
맥주 피쳐 1000을 혼자 마셨으니.
남편이 직장동료들이랑 술마신다기에 에라 나도 마신다 그러구 마셨네요.
문자 보냈어요 당신은 오만원 짜리 마시는데 난 이천오백원짜리 마신다구...
맥주를 천씨씨나 마셨는데두 취하지가 않네요. 취하고 싶은데.
그냥 가을이 되서 그런지 마음이 허하고 그래요.
술김에 옛날에 신랑이 연애할 때 보냈던 편지를 꺼내 읽었어요.
하도 연애할 때 파란만장하게 많이 헤어져서 한번 상자 가득 편지 태워버리고 결혼 전 몇 통밖에 안남았는데 지금 읽으니 우습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네요.
눈물도 나구요. 아마 다시 헤어지자고 했었는지...
혼자 웃다가 울다가 그러구 청승 떨고 있어요.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서로 죽고 못살아 결혼했는데두 어쩜 그렇게 싸우는지..
그냥 이유없이 막 울고 싶은데
오늘 따라 눈물도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