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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소리


BY 씩씩 2005-09-29

 

이번 10월 1일자로 승진하게 됐다. 몇번의 미끄러짐의 끝에 얻은, 육아와 직장의 양다리에 위태위태하게 사는 와중에 생긴 좋은 소식이다. 엄마에게 말하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이번 주일에 감사헌금하신단다. 그러시면서 "니는 꼭 성공거다" 그냥 묵묵히 애들을 돌보아주시는 엄마.  늘 세심하게 나도 돌보아주신다.

요즘 남편 가을타는지 약간 우울하게 지낸다. 늘상 사업구상하는 사람인데 요즘들어 더더욱 사무실출근하기가 싫은 눈치다. 늘 나더러 발목잡았다고, 결혼직후 그만두는건데 하면서 헛소릴 한다. 몇년만 자기를 밀어주면 평생 고마운 소릴 들을건데 하면서. 남편친구들은 외벌이가 많다면서 혼자벌어도 잘만 살더라는둥 - 그 친구들보담도 내 월급이 더 많으니- 왜 자기월급에 연연해하면서 놔주질 않는냐는둥 그야말로 귀신씨나락까먹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

 

남편에겐 아직 승진한다는 말 안했다. 요즘들어 유난히 힘들어하는 그의 어깨를 좀 가볍게해주면 좋을텐데 난 솔직하지 못하다.  마누라 월급올랐다고 더욱 사업구상에 열을 올릴 그가 보기싫다.  가사나 육아에 도움도 안되며 내 월급만 신경쓰는 것도 싫고.

 

돈 많이 버는 직종의 여자들이 수입을 남편에게 말 안하는 이유가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