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기기 전엔 몰랐는데..
아이가 생기니.. 난.. 완전히 약자가 되었다..
아직 어린 아가때문에.. 마음데로.. 어디 하나 다닐수도 없고..
그 흔한 귀거리도 맘데로 못하구(아가가 잡아당겨서 위험) 구두도 신기 힘들고..
산후조리를 잘 못해서인지.. 체력도 많이 약해저서.. 자꾸.. 여기저기 아프고 힘들고..
더욱이.. 경제력도 없게 되어서.. 내 미래가 온전히 남편손에 달려있게 되구..
난.. 그저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키우는 아줌마다.
남편과 말다툼을 하게 되어도.. 아가가 울기 때문에.. 난 큰소리 내서 내가 하고싶은 말도 다 하지 못한다. 싸우다가도.. 아가가 울면.. 남편은 "애나 봐라"이런다.
아가 낳고 눈가에 슬슬.. 기미가 앉을려구 하는뎅...
난.. 그 어떤 조치도 하지 못하구 있다.
생활비 쪼개서.. 살아야 하구.. 그럴 시간도 없다.
그런데.. 2살이나 어린 능력있고 키크고 잘생긴남편은.. 팽팽하고.. 밖에 나가서.. 젊고 이쁜 여자들 하고 밥먹고 얘기하고 그런다.(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아가씨와 나랑.. 비교할때면.. 정말.. 그지같은 기분이다.
친정엄마도 그러구.. 친구들도.. 나보구 조심하란다..
남편관리 잘하구.. 나보구 너무 희생하고 살지 말구.. 니꺼 챙기며 살라구..
하지만.. 난.. 정말.. 그럴 여력이 없다.
대출금도 갚아야하니.. 나를 위해 쓸 돈은 십원도 없구.
하루 24시간.. 아가 돌보고 살림하는데.. 몸이 모자란다.
시어머니는 .. 내가 집에 있다구..나를 아주 무시한다.
본인 아들이 힘들게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집에서 먹구 논다구 생각 한다.
내가.. 능력이 없냐?
아가를 누가 키워줄 사람이 없으니.. 일을 못하는 것인데..
정말.. 화난다.
그리고.. 추석때는.. 둘째 아이 임신해서 딸이면.. 지우란다.
종가집이라.. 아들이 꼭 필요한 집이다.
그런데.. 아이 많이 나으면.. 돈 많이 들어 키우기 힘드니.. 둘째는 꼭 아들낳고 끝내라는 것.
내 인생은.. 어디로 갔을까..?
내가.. 이집에 아들낳고.. 남편.. 밥해주고 빨래 해주려고 결혼 했던가..
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남편이 바람피지 않나.. 그것까지.. 걱정해야 하는 내 신세..
내가.. 도대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팽팽한 20대 아가씨들틈에 있는 남편을 지키겠는가..
그렇다고.. 비싼 화장품에.. 내 치장하느라.. 생활비를 탕진하는건..
옳지 않은것 같구..
또.. 임신을 해서.. 아이둘을 키우면.. 내 인생은.. 어디로 가게 될까?
원래의 나는...
당당하고.. 주변에.. 항상.. 추파를 던지는 남자들이 득실했으며..
운동도 무쟈게 좋아하구 잘하구.. 능력있구..
귀엽구 이뿌구.. 날씬했는데.. 똑똑하고.. 위트있구.. 나름데로.. 이랬거늘..
내가...
남편이 25살 짜리랑.. 바람 날까봐.. 노심초사하는.. 무기력한 아줌마라니...
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거냥.... 정말...미치겠다.
쪽팔려서.. 누구한테..말도 못하구.. 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