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느랏재도 넘고 하늘재도 넘었다 | |||||||||||||||||||||||||||||||||||||||||||||||||||||||
북핵·경제·부동산 … 국정의 큰 가닥이 풀리고 있다 | |||||||||||||||||||||||||||||||||||||||||||||||||||||||
비판자는 속사포처럼 질문을 퍼부어 댑니다. 정부 관계자는 진땀을 흘립니다. 딱히 ‘이것입니다’하고 테이블에 내놓을 메시지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한 일은 많고, 하고 있는 일도 많은데, 손에 잡히는 큰 성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피부로 느낄만한 큰 업적이 ‘아직’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반환점(8월25일)을 맞아 언론매체는 물론이고 여러 학술단체에서 벌인 ‘참여정부 전반기 평가’의 분위기는 대략 이러했습니다. 때문에 지난 8월은 무척 답답했습니다. 참여정부의 정책홍보를 책임진 사람들로서는 ‘잔인한 8월’이라 할만 했지요. 정책홍보, ‘8월의 수난’… 이제야 대형 호재 오늘 칼럼에서는 국정홍보처 차장으로서 작심하고 정책홍보 좀 하겠습니다.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습관적으로 비난(비방)하는 사람들은 저를 팔불출이라고 손가락질하겠지만 ‘8월의 수난’을 생각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정책홍보의 대형 호재(好材)’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호재가 8월에 나왔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덜기 위해서라도 이야기를 좀 직설적으로 풀어나가겠습니다. 북핵 해결, 주가 1200돌파, 부동산정책 성공 …“아~살맛 난다"
“아~ 살맛난다!” 저는 요새 이런 기분입니다. 북핵 문제해결(베이징 6자회담 타결), 종합주가지수 1200 돌파, 8·31 부동산정책 성공. 한반도에 전쟁위험이 없어졌고, 부동산 투기꾼들이 떨고 있습니다. 주가는 ‘마(魔)의 장벽’이라던 1200을 거뜬히 돌파, 우리 경제에 파란 등불을 비추고 있습니다. 대단한 성과 아닙니까? 참여정부 출범 후 국정을 옥죄고 있던 주요 현안들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방폐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원전센터. 18년동안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던 이 문제가 이제야 비로소 풀릴 것 같습니다. 원전센터 건설지역은 오는 11월 2일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됩니다. “거대 악재는 없다!”
국정의 큰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큰 희망’이자 ‘큰 가능성’입니다.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지난해 29위에서 올해에는 17위로 12단계나 뛰어 올랐습니다.(세계경제포럼, WEF 9월 28일 발표) 주가는 종합성적표…“그들이 ‘한국의 미래’를 사고 있다“ 증시활황은 경제회생의 확실한 신호입니다. 주식시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破竹之勢)입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상승세 지속’을 전망하면서 한국경제의 장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돈 가진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영악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한국의 증시에 거액의 돈을 투자하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닌 것이지요. 외국 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돈을 쏟아 부었고,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큰 손’ ‘작은 손’ 가리지 않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언론보도대로 시중 여유자금이 물밀듯이 ‘여의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된 것도 아닌데, 돈 장사꾼들은 왜 ‘무모할 정도의 돈질’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그들은 ‘한국의 건강한 미래’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성과를 면밀히 평가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피 같은 돈’을 투자해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겠지요. 소위 ‘시장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주가지수는 자본주의 경제운영의 종합성적표입니다. 여기에는 경제 뿐만이 아니고 정치 사회 외교 국방 등 국정 전분야에 대한 평가가 반영됩니다. “경마장에서 어떤 말에 돈을 거나?”
혹자는 얘기합니다. “아직 몰라. 외국인들이 언제 튈지. 한국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그들이 알 수 있겠어?” 체질적 비관론자들은 이런 지적을 종종 합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만약 10만원을 들고 경마장에 간다면 어느 말에 돈을 걸겠습니까? 씩씩하고 건장한 말에 돈을 걸겠습니까, 아니면 비실비실한 말에 돈을 걸겠습니까?” 질문은 이어집니다. “시장질서가 문제지요. 언제 폭탄이 터질 지 누가 압니까? 국민의 정부때도 무슨 무슨 게이트들이 많았잖아요.” 좋은 지적입니다. 경마를 하는 사람들은 경마장의 운영실태까지 파악하여 투자를 결정합니다. 만약 경마장 관리자가 흑심을 품고 부정행위를 한다면 그 경마장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말 것입니다.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적 기능을 하는 증권시장도 ‘시장의 신뢰’를 잃은 순간, 기능이 왜곡되어 마비되고 맙니다. 참여정부는 ‘투명한 시장관리정책’을 일관되게, 그리고 우직하게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 2001년 12월 경제전문지 머니투데이 편집국에서는 ‘심각한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2002년도 경제와 증시를 전망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일반적인 예측과 전혀 다르게 나왔기 때문이었지요. 머니투데이는 당시 증권시장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 증시전문가 234명을 대상으로 2002년도의 경제와 증시를 전망하는 설문를 실시했습니다. “시장을 이해하는 후보…노무현 1위” 기자들이 확인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조사결과가 맞습니다. 증권시장의 젊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은 ‘노 고문이 대통령이 되면 시장을 놓고 장난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 고문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선후보들 가운데 노 고문을 가장 시장친화적 인물로 평가한 것이지요. 신문은 원안대로 편집되었습니다. 언론매체 가운데 당시 노 고문에 ‘1위’라는 평가를 활자화한 것은 머니투데이가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 어떻게 제가 1위를 했습니까? 참 좋은 소식이네요. 그런데…대통령이 시장에서 장난질을 하면 됩니까? 안되지요. 제대로 된 룰(규칙)만 만들어 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젊은 증시전문가들이 내 마음을 제대로 알아봤네요.” ○ … 만약 몇년 전이었다면, 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증권시장은 발칵 뒤집혔을 것이다. 청와대가 지난 22일 “대통령이 코스닥종목이 많이 편입된 펀드 8개에 가입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얘기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날 이후 증시는 대통령과는 별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이 다소 올랐지만, 이를 대통령이 코스닥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대통령이 가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닥 편입 펀드들의 수탁고도 별반 다름없다. 증권사들도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게 “당신 고객 중에 대통령이 있으니 특별 관리하시오”라는 귀띔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 펀드 가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처럼 ‘객관적’이다. 대통령의 인기는 차치하고, 대통령이 어떤 투자를 해도 이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시장참여자들이 성숙했다는 증거다. “투자자들이 한국을 재발견하고 있다”… 외신에 비친 한국
미국 영국 등 유력 외신에 최근 한국관련 기사가 많이 실리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에는 아예 취급되지 않거나, 조그마하게 실리는 관계로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내용들입니다. 유력 외신들이 비중 있게 취급한 한국 관련 기사를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해찬 총리의 9월 20일 기자간담회 내용이 의미심장합니다. 베이징 6자회담 타결이 발표된 바로 다음날입니다. 당시의 연합뉴스 보도 내용입니다. ○ … 이해찬 총리는 20일 "앞으로 경기가 회복돼 나아질 것"이라며 "3.4분기가 (성장률) 4%이고, 4.4분기에는 회복돼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추석 민심이 바닥이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또한 "방폐장(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문제도 오는 11월2일 쯤 끝나지 않느냐"며 "주식시장도 괜찮고 6자회담도 잘됐고 부동산 투기도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행정수도 및 공공기관이전 등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며 "큰 갈등 과제는 해결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향후 국정운영 기조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부와 비교되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 “인위적 부양은 없다”
경제!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살림살이가 기본입니다. 경제가 비틀거리면 다른 일도 되지 않습니다. 경제회복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경기를 부양해서는 안됩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반짝효과를 낼 뿐입니다. 그 후유증은 엄청납니다. 우리는 과거 인위적 경기부양책으로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 경험이 있습니다. 인위적인 부양을 해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반복했고 결국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4.4대책과 신경제100일 계획은 정부 스스로 최악의 경기대책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소위 ‘정부 실패’의 표본입니다. 축록자 불견산(逐鹿者不見山) …‘포수의 오류’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 중국 고전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축록자 불견산(逐鹿者 不見山)’이라는 구절을 번역한 말입니다.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만, 문자 그대로 쉽게 풀이합시다. 깊은 산 속에서 사슴을 쫓는 포수는 산 전체의 모습을 잊기 쉽습니다. 미시적인 문제나 개별 사항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거시적 문제나 전체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소위 ‘포수의 오류’입니다. 정부 부처의 정책홍보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절대로 ‘포수의 오류’에 빠져들지 맙시다!” 참여정부는 ‘선진한국’이라는 정상을 향해 어려운 등반을 하고 있습니다. 고비 고비 걸림돌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직하게 뚜벅뚜벅 걷고 있습니다. 참여정부로서는 이제야 그 높은 느랏재도 넘고 하늘재도 넘었습니다. 정상을 정복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고비를 극복했다는 얘기지요. 이젠 산을 한번 둘러봐야 할 시점입니다. 자신감을 가질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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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5.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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