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잘 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둔탁한 쿵 소리와 함께 막둥이의 울음소리.......
어찌나 당황하고 놀랐는지....
아 글씨, 둘째놈이(아들) 즤 막내동생 델고 논다고
안고 놀다가 일어서서는 머리에 올리려다가
그대로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어휴~ 나보다도 더 키가 큰 놈한테서 떨어졌으니
고 조그만 몸둥이가 잘못됐을까 싶어,
얼른 애기를 안고 기응환부터 먹이고는 살펴보니,
어깨는 벌써 멍이 들고 있었고,
오른쪽 얼굴부터 이마까지는 벌건데다가 부풀어 오릅디다.
겁이나서 아이를 벗기기 쉬운 옷을 입히고
업고 냅다 병원으로 뛰었습니다.
택시을 타니 택시운전사가 친절하게도,
아기 머리가 잘못됐을수도 있으니 종합병원으로 가라며
대학병원 앞에다 내려줍니다.
부랴부랴 수납하고 사진 찍었는데,
다행히도 놀라긴 했어도 뼈가 멀쩡하답니다.
어찌나 다행이다 싶어 맘이 놓이던지.....휴~~~
가슴을 쓸어내리고 집으로 오는 택시안에서,
아들놈한테 소리지르고 쥐어박은것이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ㅉㅉㅉ
집에 와서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떨리는 몸을 팔로 감싸고는,
아들을 꼭 안아주며 때려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근데 아들내미가 글쎄~~~~~~~
"엄마, 엄마가 나 때리다 내 뼈에 맞은데가 더 아프지 않아요?"
.....................
할 말도 없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냥 그랬네요.
남자아이라 동생들을 예뻐한다는것이
항상 거칠게 데리고 놀아서 벌써 아이들이 몇번을 다쳤어요.
그때마다 안 그러려고 하면서도
아들도 놀랐을텐데도 아이한테만 뭐라고 하게 되네요.
동생이 이뻐서 어쩔줄 몰라 하는 아인데.......
그래도 엄마가 저 미워서 그러는거 아니라는건 아나봅니다.
아들놈 한 대 때리다 뼈가 부딪쳐서 내 팔이 오히려 멍이든걸 보고는
엄마가 더 아프겠다고 마음 써주는걸 보니..........
울 아들 기특하지요?
암튼 막둥이가 오늘 안 보채고 잘 자야할텐데 걱정이네요.
그래도 아기들은 삼신이 보호한다고 할머니들이 그러시데요.
지금도 오빠랑 언니랑 잘 놀고 있습니다.
웃음 소리에 뉴스도 듣지 못하겠네요..^^
다들 아기 조심하시구요,
언제 어떤 사고로 부모 가슴을 졸일지 모르는게 아기들이거든요.
전 남들보다 네배는 더 놀라고 가슴 졸일것 같아요.....ㅎㅎㅎ
다들 평안한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