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치고 들어와서 가끔씩 아컴 실수방에 들어와
재밌는 글 읽으면서 지친 심심을 달래는
40대의 평범한 주부예요.
요즘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누구한테든 위로 받고 싶은데
마땅히 말할 사람도 없고 말하기도 민망하네요.
실수방님들에게라도 위로받고 싶어요.
동생 때문에 요즘 너무 속상해요.
한 1년전부터 남편가게가 너무 힘들어서 집에만 있을수가 없어서
저도 나가서 돈을 좀 벌고 있어요.
근데 40 넘은 아줌마가 취직을 하려니 할 데가 별루 없더라구요.
여기저기 조금 옮겨댕기다가 지금은 종로쪽에 다방에서 서빙일을 하고 있어요.
일한지는 한 8개월쯤 되가는 것 같네요.
근데 4살 아래 여동생이 저를 자꾸 다방레지라고 하면서 놀려대요.
제가 일하는 다방은 종로 탑골공원 근처에 있다보니까
대부분은 손님들이 할아버지들이세요.
다방에서 일한다고 하면 조금 안 좋은 인상인데,
제가 일하는 곳은 그런 곳은 절대 아니예요.
그냥 차만 팔고, 배달도 안 하거든요.
제가 일한지 한두달쯤 되어선가 동생이 종로쪽에 왔다고
먹을 것 좀 사갔고 들르겠다고 하길래 오라고 했죠.
사실 동생이 저 일하는데 오는게 싫기는 했는데
어쩌겠어요? 온다니...
또 저나 나나 다 어렵게 사니 제 입장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구요.
근데 동생이 온 그날 제가 옷을 좀 야하게 입구 있었어요.
옷은 원래 유니폼 비슷하게 입는 한복을 주로 입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제가 화장도 좀 화사하게 하고
가끔 미니스커트도 입고 위에는 좀 달라붙거나 파인 옷으로 입길 바래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어번정도는 무릅위로 올라오는 스커트에
조금 파인 옷을 입는 편이예요.
그날 제가 치마는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미니스커트에 위에는 가슴이 좀 많이
파지고 약간 붙은 걸 입고 있었거든요, 화장도 좀 진하고...
동생이 딱 보더니 하는 말이
“우리 언니, 다방레지 다 됐네?허벅지 다 내놓고 이게 뭐꼬”
잠깐 차나 마시고 가라고 앉았는데 왜 치마 입구 앉으면
치마가 더 위로 말려올라가잖아요? 그걸 보더니 또 하는 말이
“언니야, 빤스 보이겠다, 젖도 다 보이겠네?.
근데 할아버지들한테 빤스 좀 보여주고, 젖도 좀 보여주고 만지게 해주고
해야 매상 팍팍 오르지?,빤스 이쁜 거 입었나? 담에 올땐 빤스 이쁜거 사다줄게”
그냥 농담으로 웃어넘겼는데 맘이 많이 상하대요.
간다고 해서 건물 입구까지 배웅해주러 나오는데
제 엉덩일 툭툭 만지면서 “언닌 다방레지로 백점이다,다방레지는 궁뎅이로
장사하는 건데 언니 궁데이 봐라, 이리 빵빵하니 이 다방 장사 잘 돼겠네!”
기분이 많이 나빴지만 그냥 농담이려니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지금까지 전화할 때 마다
“다방레지야, 커피 많이 팔았나?”하고‘
아예 지 휴대폰에는 제 번호를 다방레지라고 입력시켰놧어요.
선물이라고 한번 주길래 풀어보니 정말 보기에도 민망한
야한 속옷이나 선물하고... 매상 많이 올리라면서...
저를 무슨 몸파는 여자 취급하는 것 같아요.
대놓고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화내려해도
그러면 제가 정말 그런 여자가 돼는 것 같아서 못하고
그냥 언제나 웃고 넘기는 편이예요
다방에서 일하면서 짖꿋게 구는 손님이 아주 없는 건 아니예요.
민망한 얘기도 많이 듣게 되구요
엉덩이 만지는 손님은 자주 있는 편이고
가끔 가다가 가슴에 손대려는 손님들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제 동생 말처럼 제가 몸으로 천박하게 다방에서 일하는 건 아니예요.
정말 속상해요,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데
요즘 남편가게가 장사가 점점 안되가니 그만둘수도 없고
다른데를 가려고 마땅한 자리도 없고...
동생은 언제나 제 입장을 이해해 주려니 생각했는데
너무 야속하네요.
이런 자존심 상하고 창피한 이야기를 어디다 할 수도 없고
님들이 저 좀 위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