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때 첫째는 외갓집 보내고
둘째 데리고 있다가 남편이 어린이대공원 델꼬 갔는데,
그 이후로 첫째가
<나 없을 때 혜원이만 델꼬 어린이대공원 가고. 난 할매 집 보내놓고..>
이 말을 하도 해서
토요일 어린이대공원에나 가자고 햇더니
남편 왈.
<요즘 바쁘다면서, 이번 주 토요일, 일요일 일할 거라면서 괜찮냐?>
<장미빛 인생 보니 좀 천천히 살아야겠다. 아이들도 크면 품을 떠난다는데 이때 밖에 더 있겄나? 울 엄마가 살아보니 아이들 이맘 때가 힘들어도 지나놓고 보니 제일 재미있었다더라. 추워지면 그기도 못간다. >
<그럼 동해 가자.>
<동해는 무슨? 돈은 얼매나 깨지고, 시간도 없다>
<장미빛 인생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니 간은 그것밖에 안 되노.>
<으이구..>
여튼 토요일엔 어린이대공원, 일요일엔 강화도 갔다왔어요.
저렴하게~~
물부터 과일까지 다 챙겨
올망졸망 아이들 앞세우고 가서
과자 하나, 음료수 두 개 사서 앵기고.
일요일에는 두부집에서 간단히 먹고..
돗자리 펴놓고 아이들 뛰어다니는 것 보고 왔어요.
강화도 갯벌밭에 데려갔더니 바다라고 좋아하대요..ㅠㅠ 별로 바다 느낌도 안 나는구만.
남편은 동해 바다가 그립다고 중얼거리고.
저는 돗자리에 앉아서 와중에 꼬박꼬박 졸고.
돌아오는 길~
저와 남편은 앞자리에서 수다가 늘어졌고
차가 너무 막혀 카시트에서 풀어놓은 두 아이는..
내가 간호사할래, 아니 내가 간호사할래. 싸웠쌌더니..
병원 놀이하느라 여념이 없고.
둘째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엉덩이를 조금 내리더니 내 엉덩이 보라고 난리 법석.
<집밖에서 엉덩이 내 놓으면 절대 안 된다. 옆 차 사람들이 보잖아.>
엉덩이 찰싹 때리니.. 까르르 웃고..
<으이후.. 못 산다. 아직 부끄러운 걸 몰라.. 이거 다 당신 때문이다. 그러길래 왜 평소에 아이들 엉덩이 먹는다고 난리치냐..>
남편에게 공시랑공시랑..
햇살이 따사롭대요.
이 가을, 아무쪼록 시아버지 포함, 모든 가족들이 건강만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