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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예찬


BY ksmaeng62 2005-10-12


아침 베란다 창문을 드르륵 열고
상쾌한 이슬 같은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가을을 모독하는 것이다



빌딩 사이로 한치의 빈틈 없이 곱게 칠한듯한 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하얀 구름 펼쳐진 사이로
씽긋 웃던 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 다면
그건 가을을 모독하는 것이다.



고운 빨간 빛갈의 손바닥 같은 단풍을 주워 들며
그걸 집어 주던 그를 떠올리지 않는 다면
그건 가을을 모독하는 것이다.




붉게 물든 산으로 둘이 아무도 모르게 등산을 하고 
버너 펼쳐 놓고
밥 먹고 그리고
설겆이 정리해주던 그를.

험한 바위앞에 수줍게 손 내밀고 잡아 주던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그건 가을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슴저려 하고
가을이 가는 동안 가슴이 서늘하니 아파 하지 않는다면
그건 가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