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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로 돌아가고싶다..ㅠ.ㅠ


BY ㅠ.ㅠ 2005-10-12

너무나도 든든하고 큰 버팀목이던 남편이 바람이 났다.

단지 친구라고는 하지만 내겐 넘 큰 충격이였다.

세상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리는 그런 기분.....

너무나 믿었고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이라 난 어찌할수가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돌아봤을땐 이미 난 예전의 내가 아니였다.

가정이 최우선이고 모든걸 걸었던 내가..

거울속의 나는 이미 황폐해졌고..먹으면 토하고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는

눈뜨고는 볼수없을 정도로 말라있었다.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이러고있어야 하나??

왜 내가 이렇게 무너져야 하나??

난 내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다 남편의 배신을 완전하게 갚아주는 방법은 맞바람이라고생각했다.

다행히 그런마음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실행할수있었다.

그래도 미운 외모는 아닌게 넘 감사했따.

정말 첨 마음은 그저 복수였다.

하지만 이젠 복수가 아닌 애정이 되어버렸다

남편의 외도로 아픈 내 마음을 다 받아주고.같이 아파해주고...

그래도 자리는 지켜야 한다고 들어가기 싫어하는 날 등떠밀어 집에 들여보내주고

먹지않음 안된다고 끼니때마다 밥사주고..애기들 간식도 사서 들여보내주고

그래도 남편한테는 잘해야한다고 사골까지 사서 끓여주라고 하고..

뭐든지 내 자신이 가장중요한거라고 힘내라고 위로도 해주고..

난 첨에 이 남자가 날 꼬시기위해 용쓴다 생각했다

이제 6개월째다..첨과 지금 넘 한결같다.

첨엔 나의 행동을 이해못하더니 넘 힘들어 그사람을 붙잡고 대성통곡하며 사실을 말했다

그후로 난 더 만날수없다..내자신이 넘 비참하다...헤어지자고 했지만 그사람은 자기에게

기대서 얼마든지 울고 싶을땐 울라고...자기가 큰힘은 안되지만 언제나 옆에서 같이 아파해주겠다고.. 언제나 말만하면 달려와주겠다고..

첨엔 그냥 복수할 맘에 시작한 바람이였는데 지금은 나도 그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미친년이라 해도 어쩔수없다.. 끝났다고..그저 친구였다고했던 남편은 아직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외박해서 그여자를 만나고 온다. 집에서도 통화하고...

그걸 볼때마다 피가 꺼꾸로 쏟는다..그럴때마다 난 즐겁다.

그래...언제까지 내가 너만 바라보고 살줄알았냐??하며 비웃어준다.ㅎ

자꾸 변해가는 내모습에 남편도 의아해한다..하지만 난 예전으로 돌아갈수는 없다.

그사람에게 말했다..나한테 잘해주고 헌신해도 여전히 가슴 한구석은 허전하다고...

그게 당연한거다..남편이 주는 사랑과 자기가 주는 사랑은 당연히 틀린거라구.. 그것까진 원하지 않는다..다만 옆에서 지켜보고 같이 아파해줄수 있을뿐이라고..

너무 고맙다...그사람 가족한테는 너무 너무 미안하다..

난 이미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자기는 돌아가라구..돌려보내주고 싶다고..

나같은 여자를 또 만들수는 없다구...나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당신 와이프에겐 이런 아픔을 줄수가 없다..옆에서 이렇게 힘들어 하는거 보면서 나중에

와이프가 이리 되면 안되니까 그만 돌아가라했다.

하지만 그사람 눈물까지 보이면서...자기도 이렇게 사랑할지 몰랐다고..

고등학교때만나 24살 많지 않은 나이에 얼떨결에 결혼해서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왔다고..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이젠 나도 어찌해야 옳은것인지 모르겠다.

우리 남편은 오늘도 여전히 안들어오고 있다.

내가 어찌해야할까..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했던 그때가 다시 돌아올까??

너무 너무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싶다...너무나 행복해서 이세상 행복이 나한테만 왔다고

생각했던 그때가 너무 너무 너무 그립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그 때의 그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