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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냥 우울해서......ㅜ.ㅜ


BY 능소니 2005-10-16

휴일 저녁.....

또래방 님들은 다들 휴일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전요~~, 그냥 우울해요..

자유를 얻고 싶어요...ㅜ.ㅜ

눈뜨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는 아이들과의 전쟁.......

작은 놈들은 하루종일 쏟고, 엎지르고, 뱉고, 토하고, ...

걸레를 손에 들고 쫓아다녀야 하고,

큰놈들은 머리굵었다고 내가 하는말마다 토를 달고,

한마디하면 열마디 하고, 죽어라 말은 안듣고........ㅠ.ㅠ

잠깐 마트라도 갖다 오려면 어떻게 그렇게 눈치들은 빠른지

다들 따라나서서 갔다오는것조차 힘에 버겁고....

밥을 도대체 어떻게 먹는건지 뜨는둥 마는둥.....

하루종일 빨래에, 청소에, 밥에, 설겆이에.......정신이 없고,

거기다가 돈은 벌어야 하니 또 부업 하나라도 더 하려고 앉아있자니

그냥 속이 부글부글 끓고 혼자 괜히 우울해지네요...

지난주에는 셋째놈 유치원에서 부모와 함께 가을소풍을 가야 하는데,

참가비 몇만원이 없어 결국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를 못보냈어요...ㅜ.ㅜ

괜히 서러워지고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해서 혼자 펑펑 울었죠.......

몇 년 전에 정말 아무것도 없이 꼬꾸라져서,

차비조차 없어 출근도 못하고, 쌀을 못사 밥을 굶을때 이후로는

정말 오랜만에 울어봤어요.

정말 열심히, 강하게 이겨내며 내 가정 지키고자 열심히 살아왔는데,

한번 울음이 터지니까 쉽게 맘이 풀리지가 않네요.

남편은 성당일에, 봉사일에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난 성당 나가는것도 맘이 안내키고, 날이 추워 외출도 싫고

애들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려니 미치겠네요.

누가 애들좀 봐줬으면.......나도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아무한테도 가지 않고 엄마만 따르는 애기땜에

단 1시간을 어디 맘대로 나가있지도 못해요.

나도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고,

돈을 펑펑은 못써도 애들 가을소풍 보내줄만큼 여유있고 싶고,

하루종일 애들 뒤치닥거리하면서도 돈벌자고 부업 안하고 싶어요.

나도 내가 하고싶은 자격증 따게 공부도 하고 싶고,

책도 실컷 읽어보고 싶은데........

애들을 놀이방에 맡기고 회사 나가려고 해도

울신랑이 노발대발.......애 평생에 단 한번뿐인 유아기를 엄마품에서 보내라며.......

말도 안 통하고, 말하면 나만 상처받으니 말하기도 싫고......

 

아무래도 제가 가을을 타나봐요?

이렇게 우울하고 무력한 적이 없었는데,

항상 씩씩하고 용감했었는데,

요즘은 기운도 없고, 맘도 우중충하고,

자상하고 열심히 살긴 하지만 능력없는 남편도 싫고,

 

누가 제 맘좀 풀어주세요.

얼른 기운차리고 제 자리로 돌아오게 도와주세요.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되는데........

우리 가정을 위해서 내가 제대로 서야 하는데....

저 좀 기운차리게 도와주세요........

넘 우울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