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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경제적인 차이가 너무 크니까 고민이 많이 되네요..


BY 연애 2005-10-18

저는 정말 가난한집 딸이에요..

정말 정말 가난해요..

어렸을때부터 울 엄마는 밖에서 뭘 그렇게 주워가져 오는지

정말 차라리 없으면 없는대로 살았음 좋겠어요

누가 버린 라디오 주워오고 티비주워오고 선풍기까지..

그래서 우리집 보면 진짜 무슨 고물상같애요

게다가 집안식구들 성격자체도 그리 깔끔하지 못한편이라 여기저기 물건은 쌓여있고

여하튼 그래요..

지금 말고 전에 꽤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첫사랑이었구요

그 남자친구도 어지간히 가난한집 아들내미였거든요..

그래서 전혀 불편하거나 부담되는게 없었어요.

오히려 남자친구네 집에는 안가봤어도 우리집에 데리고 오고 했어요

우리집 낡고 오래되서 화장실문도 잘 안닫히고 문 밑쪽 나무가 뜯어져서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놨어도..뭐 그냥 아무렇지 않게 남자친구 데리고 왔어요

제가

외모로만 보면 좀 사는집 딸내미처럼 보이나봐요.

첫 이미지만 딱 보면 내 친구는 만화에서 튀나온 이미지라더군요

청순가련형..-_-;;;

그냥 풍기는 이미지가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애 같다는 소리 엄청 많이 듣고 살았어요

이것도 스트레스에요..

그런 이미지가 강한데 정작 저는 아니니 부담이 되구요

암튼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와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

전 그 남자친구와 결혼할줄 알았죠..

참 ..그리고 제가 또 자존심은 강해서 나보다 너무 잘사는 남자 만나기도 싫기도 했어요

괜한 자격지심이랄까..

암튼 근데 그 남자친구와 정말 아프게 아프게 이별을 했어요

사랑안한건 아니었지만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러다 남자친구를 새로 사귀게 되었구요

그런데 지금 남자친구는 처음에도 있는집 자식인가...생각은 했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보통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직업이나 부모님 상황만 딱 들어도 10명이면 10명다

돈이 많은가부네...그래요

돈에 별로 구애도 안받구요..

옷. 차. 뭐 이런것들만 봐도 좋은것들이구요..

암튼..

제가 사는 집 근처까지 항상 바래다주고 하니까 뭐 못사는거 대충 알긴 할꺼에요

하지만 그래도 부담이 되는건 어쩔수가 없어요

게다가 남자친구가 혼자 사는데 혼자 사는집이 우리집이랑 평수도 비슷하지만

어마어마하게 깔끔삐까 하다는거에요..

참 고상하게 사는것 같더군요..(사실 외모는 내가 더 고상해보이는데 ㅋㅋ)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신발장에 신발 가지런히..

신발놓는곳 바로 앞에 실내화 가지런히..( 전 집에서 실내화 이런거 안신고 다녀서요..

남자 혼자 실내화 신고 다니는거 사실 좀 거부감 드네요..전 실내화 있어도 안신어요

그냥 맨발로 성큼성큼 들어가고 남자친구는 실내화 꼭 신어요 ㅎㅎ)

화장실에 들어가면 늘 화장실 신발 문턱에 반쯤 가지런히 걸쳐놓고

비누며 샴푸며 어찌나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지..

혼자 사는데 김치냉장고에 뭐 별거별거 다 있고...

암튼 그를 보면 저는 너무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마치 꼭 내가 무슨 이중생활 하는거 같단 생각마져 들어요

나는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먼거리는 버스타고 다니고

집에서도 그냥 여기저기 수납공간 모자라 내 옷장에 부모님옷에 동생옷까지 들어있고

내 공간이라는것도 별로 없고 그러는데

남자친구를 만나면 고급차에

남자친구네 집을 가면 더 숨이 막혀요

전 남자친구네 집 가기가 싫어요...

물론 남녀가 둘이 막힌공간에 있는것도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 집에 있다 우리집 오면 진짜 내가 이상한애처럼 보이기까지 하거든요

지금 남자친구가 나에게 부담을 주거나 있는티 팍팍 내거나 하는건 절대 아니거든요

비싼것만 먹으러 다니고 이런것도 아니구요..

그런데도 저는 불편하고 부담스럽고 그렇네요..

남자친구는 사귄지 얼마 안되서 구체적으로 말한건 아니지만

은근히 지금 뭐 하는게 있는데 그게 끝나면 결혼을 추진할 생각을 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렇게되면 남자친구네 집에서 날 반대할꺼 같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고..

그럼 내 자존심에 그꼴을 어떻게 보나..

혼자 별 생각 다 들고..

남자친구가 돈이 많으니까 만나서 돈 쓰기가 아까운거 있죠

나는 돈 만원에 벌벌떠는데 이 남자는 그렇지도 않고...;;;

물론 그렇다고 얻어먹고 싶지도 않아요

같이 밥먹어도 비싼거 먹기 싫어요 그냥 김밥집에서 밥먹자고 해요

전 요즘 이런문제때문에

남자친구와 더 정들기 전에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전 남자친구가 내 짝인가 싶기도 해요

적어도 그 사람과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거든요..

물론 지금 남자친구와 어찌어찌 해서 결혼한다면 저는 잘먹고 잘 살겠지요..

주위에선 다들 그래요

결혼하면 돈걱정 안하고 살겠다고..

게다가 저도 잘나지 못해서 능력도 없고 일도 하기 싫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저보고 집에서 살림만 하래요

돈은 자기 혼자 충분히 번다고..(잘난척하는 말투는 아니었구요;;)

뭐 ... 인간성이나 이런건 여러모로 제가 남자복이 있나 싶을정도로 괜찮아요

집에서 가난한집 딸이라고 반대한다고 해도 그런걸로 전혀 나 불편하게 할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은 강력하거든요

자기 주관 뚜렷하고 뭐 그런거 따지는거 같진 않아요

자기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좀 보수적이라 제가 집에서 곱게 차려입고 살림하는걸 좋아하는거 같아요

집에서 푹 퍼져있는거 안되고;;

근데 사실 전 그럴 자신은 있거든요

제 스스로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요리하는거 좋아하고 챙겨주는거 좋아해서

전에 남자친구 사귈때에도 그랬고

지금 남자친구도 집에서 음식 만들어서 자기네 집에 가져가서 같이 밥먹고 하니까

남자친구가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저는 주위에서 다들 천상여자라고 하거든요

이래저래 그냥저냥 맞을거 같은데 참...

빈부의 차라는게

극복못하겠어요..

제가 너무 자격지심이 큰걸까요..

그냥 넘기던것도 요즘엔 엄마가 뭐 또 주워왔다하면 괜시리 짜증부터 나요

혼자 그냥 속으로 궁시렁거려요 고물상도 아니고원...이러면서...

나중에 남자친구 집에 데리고 오기도 싫구요..

제가 워낙 티를 안내고 안그런척 해서 남친은 아마 모를껄요..

오히려 더 큰소리치는 스타일...속은 까맣게 타들어가요...

이런마음으로 고민하고 신경쓰느니 헤어지는게 나을거 같단 생각이 요즘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