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끔 평화로운 오후를 그려봅니다.
집안 일 훌쩍 해 놓고,
평화롭게 앉아 커피 한잔 하며
아이들 기다리는 내 모습.
집안은 반들반들
아이들 오면 줄 따근따근한 간식이 옆에 있고.
오늘 아이들이 오면
잠시 데리고 놀다
무슨 공부를 같이 하는 날이지?
아이들 옆에서 느긋이 앉아 글자 가르치는 내 모습을 그려봅니다.
저녁이 가까워 오면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고
집을 치우고
남편이 오면
깔끔한 집에, 보글보글한 음식 냄새.
남편은 씻고 와서 바로 숟가락을 들고
그런 남편의 얼굴을 보고 싶어요.
남편 회사 갔다와서 1시간여 둘이 정신없이 집 치우고, 밀린 설거지, 밥하고, 빨래 돌리고
중간중간 아이들 울면 달래고
허겁지겁해도 저녁은 늦어지기 일쑤
이리저리 정신 없는 그런 생활 아니고
오면 바로 밥 먹는 그런 생활.
항상 쫒기는 그런 생활 아니고, 덩달아 애들도 시간에 쫒기는 그런 생활 아니고
조금 심심한 그런 생활
평화롭고 자근자근 안정된 그 저녁 시간을 그려봅니다.
처리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컴 앞에 앉아 이러고 꿈을 꾸고 있네요.
앞으로 1년 반.
그때까지 우리 가족 무탈해서
우리 남편, 우리 새끼들 그런 여유 느껴보게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