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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아빠


BY 막내딸 2005-10-22

사랑하는 아빠...

아빠한테 편지쓰는것이 두번짼가,,, 세번짼가,,,

학교다닐때 한번쯤, 결혼전날에 한번,,,

그리고 이번인것 같아요

아빠

처음 암수술 받았을땐 내가 너무 철이 없어서 그냥 별느낌이 없었어요

한평생 늘 약을 달고 사셨어도 너무 무심했어요

정년퇴직하시고, 4남매가 다 자라 이제 제앞가림 다해도

아빤 쉬지않고 공사현장일까지 다니셨죠

무리하면 안되는데 너무 건강하게 다니셔서 그때도 그냥 다니지 말라고 말만했지 신경을 못썼어요 ,,, 아니 안썼어요 아빠

그런데 지금 아빠가 암이 재발해서 이젠 어렵사리 수술까지 하셨는데

자꾸만 약해져 가는 아빨 보면서 너무 너무 힘이들어요

아빠,, 아빠,

아빠한텐 수술이 잘되서 이젠 몸회복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서 아빤 그렇게 알고계시지만

그런데 병원에선 암이 전위되서 이제 겨우 삼개월얘기하네요

아빠손자 보름이도 이세상에 나올려면 삼개월남았는데.......

아빠

하루하루 야위어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아빠랑 같이 찍은 사진도 몇장안되고

아빠한테 따뜻한 말 해준것도 생각이 안나고

속상하게 했던것만 기억나요

아파도 아파도 자식들한텐 늘 괜찮다고 하셔서 정말 그런줄알고

누구하나 병원에 모시고 간 자식도 없고

너무너무 무심했어요

우리 사남매는 아직 아빠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아빠가 없으면 안되는데

자꾸만 자꾸만 안좋은 생각만 나고

아빠같이 강한 사람이 희망이 없다고 얘기하셨을때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았는데

오빤 마음의 준비를 해얄것 같다고 하지만,,,

나 준비하고싶지 않아요

그런데 정말로 그렇다면 아빠한테도 준비할 시간과 정리할 시간을 드려얄것 같은데

옳은일인지... 아빠가 견딜수 있을지... 뭐가뭔지 하나두 모르겠어요 아빠

진작에 사랑을 다 못보여 드린것 정말 죄송하고 후회하고 있어요

아빠 지금부터라도 잘할테니까 우리 보름이가 할아버지 얼굴 기억할수 있을때까지만이라도

꿋꿋하게 벼텨주세요 아빠

난 아직 막내티가 줄줄 난다고 아빠가 얼굴 쓰다듬어주고 웃어주고 안아주고 그러잖아요

아빠 사랑해요

우린 아직 아빠가 필요해요 아빠 가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