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만난지 횟수로 5년째 입니다. 이 사람과 만날당시 저는 남친이 있었습니다. 물론 헤어질려는 순간 이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됐죠. 힘들때 만난사람이고 제 첫남자라 저는 철떡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남친집에서는 작년부터 결혼하라구 그랬는데 그땐 제가 돈버느라 싫다는 식으로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러니까 결혼문제는 우리한테 맡겨달라면서~~
오빠집에서는 내년쯤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러니깐 남친은 9남매 장손입니다. 저는 막내구요. 작은체구에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장손부노릇을 한다는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사랑하긴하지만 눈앞에 놓인 현실은 너무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러다 지난 3월부터 제가 아프기 시작하여 지금 저는 지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지만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해하는 희귀병 말이죠.
그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장손의 아내로 들어가서 제몸이 이런데 뭐하나 제대로 할수있을지, 시부모님될분들이 반대하실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남친과 결혼문제로 많이 다퉜습니다. 전 시댁쪽에 얘기하고 결혼할거라구 했죠. 남친은 그럼 반대할것이니 숨기자고. 전 그렇게 결혼할바엔 이결혼 포기하겠다했습니다.
이런저런 걱정을 접어둔채 저는 흉선 절재술을 받기위해 서울로 상경하였습니다. 역에서 남친의 배웅에 저는 눈물이 나더군요. 그날저녁 남친은 친구들과 술을 먹고 전화해 막 울었습니다. 그동안 미안하다고 신경써주지 못했다고...너밖에 없다면서...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저녁은 눈물로 보냈죠.
사실 남친은 남자들이 다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이다뭐다해서 제병에 대해서 다소 무심한것 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담날부터 연락이 되질않았습니다. 남친이 혹시 잘못된것이 아닌가 싶어 2박 3일동안 전화를 걸었으나 신호는 가는데 받질않았습니다.
화가나기 시작했죠. 3일째되는날..전화를 받더군요.. 제가 다 알고 있다는듯이 심하게 추궁하자 그는 얘기하더군요. 술먹고 그랬다고. 술먹고 우연히 만난 친구의 친구와 잤답니다.
충격. 그래서 재가 그랬죠. 넌 그렇게 첨만난 여자랑 잘넘이 아니다.. 언제부터 만났냐고..
아니라고 용서해달라고 하더군요. 더이상 묻고싶지 않았습니다.
병으로 상처받는것도 힘든데 5년사귄 남친이 첨만난 여자와 그짓을... 용서할수가 없네요..
중요한건 그가 실수라는데 그말을 믿어야 하는건지..남난것도 모자라 술김에 잠자리까지..
생각하게도싫습니다.
이문제 뿐만 아니라 제가 처한 환경에서 이사람과의 결혼이란것이 넘 힘들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문제까지..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