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냐구여?아니오~
무션일 있냐구여?아니오~
오매 힘들어서 몸이 떨려 둑겄어유~~~~~
요가 하러 나가는 길에 시모한티 붙들려스리 고구마 밭으로 끌려
갔시요.
이번주 금욜에 비 오고 남 땅좀 매끈할때 캐 들일라고 했는데..
시모 얼굴에 묻어있는 흙찌께기 보고 나니 다리 찢으러 간단말이
안 나오더라구여.
옷 다시 갈아 입고 고구매 캤시요.
사정을 모르는 일행들이 전화를 해서 내 시모한티 끌려왔다니께 한바탕들 웃더라구여.
먼노무 고구맨 그리도 많은지..
멋 모르고 나 따라서 캐러 온 아짐이(이사온지 일년 안 됐음)
우와~~함서 함성인지 한숨인지 모를 감탄사를 내 뿜더만요.
아마도 잘못 걸렸다 싶은 맘이겄지요.
한고랑도 채 못캤는데 이 아짐이 글더라고요.
으미나~고구마가 캐두캐두 끝이 없네요~~켁!!
족히 예닐곱 가마니는 될거야요 했더니 엉디를 털썩 주저 앉대요.
갈때 한포대 준다니께 표정이 달라지대요.
거기다 한술 더떠서 우린 요가 대신 여기서 운동합시다요..함서.
얼굴에 미소는 띄웠지만 속으론 껄쩍지근 했시요.
제 아무리 일 많이 해두 일은 오데까지나 일.
절대루 운동 하곤 다르더란 말이쥬.
이거이 내가 고구매 쥔이 맞나??
땅은 또 왜그리 딱딱한지 마치 콘크리트바닥을 뚫는 느낌 이었네요.
해가 저물어서야 다 캘수 있었네유.
그치만 포대에 담아 져 나르는것두 만만찮지여.
차에 실을수 있는 만큼 싣고 나머진 밭고랑에 몰아서 덮어 두었시요.
너무 힘이 들어설랑..덩어리도 늦게 온다니 낼 맡겨버릴라구여.
금덩어리라 해도 더 이상은 못 져 나르겠더라구여.
포대를 들춰메고 차 있는데까지오는데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더라구여.
주저 앉으면 정말 더 힘들것 같아 차 용량에 맞춰 실었다네요.
일행엄마 데려다 주려면 조수석은 비워야 하는디 밭에다 두는게
못내 미심쩍은 시모 성격을 아는지라 쫌이라도 더 실어 올라구...
일행 아짐 결국 조수석에 실은 고구매 포대위에 앉아 왔시요.
그래두 주는 고구매 한 포대에 활짝 웃더라구여.
그 아짐두 낼 아마 못일어 날텐디...
시모 일행들은 걸어 갔시요.집이 가까워서..
아구~~~참말 손 마디가 한번에 다 안 펴지대유.
관절 환자 마냥 한번 쉬었다가 펴져여.
낼 일어 날수나 있을란지...
작년에두 이틀 몸살 앓았는디...
내 나이롱 촌부라서가 아니라 오늘은 참말 무리 핸거 맞네요.
아녀자들이 캐 내면 논네들이 줏어 담고 남정네들이 져 날라야는디
그저 승질 급한 시모 땜시 노가다 수준으로 해 부렀으니...
죽기 일보 직전의 심신인디 등뒤서 시모가 한마디 합디다요.
사흘에 할걸 하루에 다 해 부렀다고...켁~~케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