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만에 들렀네요.
그동안 나름대로 힘들었는데 이제 우울모드 끝내고
다시 활짝 갠 가을하늘처럼 밝은 마음으로 돌아왔어요.
아이 키우느라 지치고 힘들어서,
남들은 아기 낳고 바로 앓는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나봐요.
아이 넷에 지쳐서 첨으로 된통 앓아봤네요.
울 남편이 잔뜩 긴장해서 며칠동안 슬금슬금 내 눈치만 살피데요...ㅋㅋㅋ
애들 넷을 키워도 워낙에 살림엔 꽝인 남편이라
혼자 애들하고 살림 떠맡을까봐 겁났나봐요.
아파서 밥도 못하고 누워있었더니,
걍 찬밥 남은거 있으니까 아이들하고 라면 끓여서 말아먹고,
나는 새 밥에 찌개 까지 한상 차려서 억지로 떠먹이고
약먹이고 옆에서 시중 다 들어줍니다.
한번 아플만 하네요...ㅎㅎㅎ
그 앓는 와중에 시엄니 다녀가셔서,
밭에서 가꾼 배추 뽑아다 겉절이 담그고,
또 역시 밭에서 캐온 꼬들빼기 김치 담그고,
골뱅이 새콤달콤 양념해서 무치고,
순두부찌개 시원하게 끓여서 드렸더니
밥공기로 두그릇을 뚝딱 드시고 가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픈 와중에 내색 않고 해드렸는데 안드시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엄마 아프다고 어깨 주무르는 셋째......
늘 엄마만 찾던 막내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엄마한테 치대지도 않고
첫째는 설겆이며 청소도 다 해놓고
둘째 아들놈은 약까지 챙겨다 먹여줘서 다 나았습니다.
그래두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지요...ㅋㅋㅋ
앞으로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주 들를께요.
똘방 언니들도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