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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속에서..


BY 행복한혜원 2005-10-28

어젠 모임에서 점심을 먹고

가을빛이 너무 아름다워

흥얼흥얼하며 박물관쪽으로 걸어가는데

"그쪽이 집 아니잖아요?"하며 모임의 한사람인 그녀가 옆으로 온다.

 

같은 모임에 속해있지만 사적인 이야기를 해본적도 없고

평소에 눈빛에서 긍정적이지 않은 호기심을 느꼈는지라

'예~! 그냥 좀 걸으려고..박물관에..'했더니

"어머! 전 이동네 4년 살아도 한번도 안가봤어요"하며

같이 가잔다.

( 아닌데..나 혼자 행복할건데..ㅠㅠ)

 

그래도 역시 나의 박물관은,아~!! 아름다워라!!

야외에 설치되어있는 크고 세련된 탁자와 파라솔 밑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가을 한번 쳐다보고

가을을 깊숙히 들이 마시고 가을 한번 쳐다보고...

 

다행히 그녀는 내가 울고싶을만큼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

다만 박물관의 전시물이 빈약하다는 이야기를 길게해서

나를 슬프게했다.

 

이렇게 관람객을 배려할줄아는

아름다운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너무 감동하고 행복해하는데

그러기엔 그녀는 좀더 이성적인 여성이었다.

 

저녁7시에 서울쪽에서

친한이들과의 저녁모임이 있어서

경춘선을 타고 출발!

저녁노을.

북한강.

색이 변하기 시작하는 산.나무들.

그 가을속에 자리잡은

 바베큐전문점의 테라스에 앉아서

난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했고

너무나 우아한시간을 보내고있음에

행복했다.

 

그리고,

늦은밤에 집에 돌아와서

"에구에구 이 먹순아!  에구 이 뚱땡아! " 라고

배불러서 숨쉬기 힘들어하는자신을 탓하며

 

역시 늦은시간 이상한김밥(?)으로

배를 괴롭힌 **씨와 

 배불러서  잠못자고있다는

원초적인 쪽지를 주고받았다.

 

아니! 내가 오늘 얼마나 우아한시간을 보냈는데

야식집에서 김밥먹고 배부른 **씨와

똑같은 결과로 똑같은 괴로운시간을 보내고있냐궁!!

 

심오한 혜원생각; 그랴, 이것이 바로 인생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