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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유난히 밉다


BY 이유는.. 2005-11-05

오늘내내..쭉 남편이 밉다.

아이들 데리고 영화를 보여주기위해 지하철을 타고 롯데월드에 다녀왔다.

상영시간이 촉박할것 같아 망설이다, 못보면 바람이라도 쏘일겸 나가기로 합의하고

서둘러 준비하고 지하철을 탔는데,이 사람 계속 짜증이다.

"볼거면 빨리빨리 준비를 하던가..진작 서두르던가...궁시렁 궁시렁.."

한번도 아니고 조금있다 또 궁시렁 궁시렁,,,

"어차피 둘이 합의하고 나왔으니 그만하지..영화얘기는 애초에 자기가 먼저 했었잖어"

아무말 없다.

걸음을 재촉하니 여유있게 도착 영화 잘 보고 나왔다.

팬시점 앞에서 악세사리를 본 아이들이 예쁘다며 들여다 보는데 그잠깐을 못 참고

"빨리가,,그만가.."를 연발. 도데체 어딜 빨리 가자는 건지. 나와 애들은 오랜만에

나온 외출이라 눈요기라도 실컷 하고싶건만...


영화보고 나오면 나도 머리가 띵 하니 안좋은데 7살 딸애가 머리아프다고 징징..

갑자기 큰애의 팔을 꽉 쥐고 앙다문 목소리로 "징징 거리지마"

큰애 팔이 아픈지 팔을 문지르면서 소리도 못내고 눈물만 징징..

"식당가에서 점심 간단하게 먹고가자"는 내 말에 식당 앞까지 갔다.

빵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 빵 하나씩 들려주고 막상 주문을 하려니, 밥 값이

와이리 비싼지...울 남편 그냥 가잔다. 그래도 김밥이라도 먹자는 내 말에

그냥 가잔다..      그냥 집으로 오려다 딸랑 영화한편 보고 집에 오자니 속이

상해 석천호수라도 가자고 하니 그러라고 한다.

사람들 앞에서 이미지에 민감한 남편.얼굴은 경직되어 있고  옷 매무새에

무척 신경을 쓴다. 아무도 자기한테 신경쓰는 사람 없다고 말해도

모든 사람이 다 자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애를 안다 신발이

옷에 조금이라도 닿는 꼴을 못보고 유난을 떤다.


호수에 와본지도 3년 만인데 단풍이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신나서 지들끼리 잘 놀며 고개숙이고 단풍잎줍는 아이들한테 또 빨리 오라며성화를 대는 남편

도데체 빨리 어딜 가자는 건지...

20여분 남짓 호수에 머물다 더 놀고 싶다는 애들 데리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이번엔 4살짜리 작은 놈이 장난감 앞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쓴다.

마침 어제 할머니한테 받은 용돈도 있고,장난감 사주기로 약속했던터라

하나 사주려고 고르라 하니 남편 안된다며 그냥 가잔다.애는 울고 불고..

사주기로 한거니 사주자는 말에 우는 애를 번쩍안고 가버린다. 애 울음 소리는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큰애와 나는 가게 점원앞에서 얼마나 무안 하던지..

큰애 한테 미안해  오늘은 그냥 머리핀만 사가지고 가자하고 가게를 나서니

저만치서 기다리던 남편왈 "핸드폰 봐봐"

그 5분을 못기다리고 전활2번이나 했다. 으휴 지겨워..오만 정이 뚝 떨어졌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못 입고 못먹고 살 정도는 아닌데..점점 궁상스러워져 가는 우리꼴이 너무 한심했다.

모처럼 만의 외출에 5천원 짜리 밥한그릇 못사먹고, 5천원짜리 장난감 하나

안사줘 애 울리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말한마디 안했지만, 다행이 아이들은 금방잊고 재잘대며

잘도 놀았다..

결국은 집에와 라면끓여 대충 떼우고, 저녁은 자장면 시켜먹재서 간짜장 시켜먹고,

그자장에 소주에 맥주까지 먹은 남편은 게임채널 35까지 볼륨을 키우고 소파에 대자로

누워서 보고있다.

평상시 퇴근하면 게임채널부터 틀어 고정시킨다. 기분내키면 가끔 뉴스도 본다.

아빠 늦는 날은 애들 씻기고 앉아 같이 책도보고 공부도 하고 하지만 일찍들어오는날엔

요즘같아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밥먹을 때도 애하나 안챙기고 지만 혼자 먹는다.. 애들 잘 시간된거 같으면 시끄럽게

떠들지말고 빨리 자라고 소리소리 지른다.애들 이는 닦았는지 쉬는 했는지 신경하나도

안쓴다.

심한입덧을 할때도 내가 가끔 아플때도 오로지 시켜먹을 궁리만 하는사람..

tv에 게임에 술에 미쳐 있는 사람..

한동안 좀 개선이 되는 것 같더니..요즘 다시 시작이다. 지버릇 개 못준다더니..

그냥 오늘은 유난히 우울하다.

사정상 큰애 유치원도 안보내고 애둘과 하루종일 씨름하며 외출한번 못하는나도

힘든데...돈버는 자기만 힘든거 아닌데...

이 지지리 궁상.내함정 내가 판거 같다.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