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은행에 볼일이 있어 막둥이 유모차 태우고 나갔다가
비를 만났네요.
해가 반짝 떠있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라,
은행에서 볼일 보는 도중에 비가 내리더라구요.
은행 볼일 보고 빗줄기가 가늘때 오려고 서둘렀는데,
어떤 할머니가 기계로 공과금 낼줄 모른다면서 도와달라고 하길래
그 할머니 다 도와드리고 왔죠.
오다가 유명메이커 여성복 매장이 있는데,
비가 내리는것도 모르고 옷들이 밖에 그냥 진열돼 있더라구요.
차마 그냥 올 수가 없어서
매장안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큰 소리로,
"비 오니까 옷 들여놓으세요"하고 외치고 왔죠.
다행히 그 매장은 옷들을 안전하게 들여놓았는데,
울 막둥이는 유모차에 탄채로 집에 오기까지 그 비를 다 맞췄죠, 뭐...ㅜ.ㅜ
아무리 내가 열심히 뛰었어도 집에 오니까 아이는 축축하게 젖어서
얼른 옷 벗기고 열심히 문질러줬어요...
내 참......오지랖도 넓어라.
내 아이는 비 다 맞추면서 남 도와주고
남의 가게 옷 걱정해주는 내가 참 한심한건지, 착한건지.....ㅋㅋㅋ
그래두 그냥 지나쳐왔다면 맘이 찜찜했을텐데
좋은일 한 것 같아 기분이 괜찮네요.
똘방님들도 이제 날도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