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을산행계획이 잡혀 있었다.
새벽녁에 천둥 번개가 요란하더니, 빗줄기가 겁나게 내린다..
아.. 오늘 산행은 당연취소되겠네..
잠이나 더 자자 함서 잠들었다... 잠결에 전화벨소리가 요란하다..
이아침에 누굴까? 함서 전화를 받으니..
으미.. 그새 비가 끄쳤다고 계획대로 산에 가니, 준비하고 있으란다..
아침에 후다닥 떡만두국끊여 먹여 보낼사람은 보내고..
머리감고 등산복, 등산가방 준비하여 차몰고 나갔다.
나 포함 5명이 어제 맞춘 김밥찿아 길을 나섰다..
길가는 중간중간 군인들이 작전중인가 검문도 하고, 힐끗힐끗 주위도 살피며
약속장소로 향했다.. 우리는 다행히 꼴찌는 면하고 출석체크를 혔다..
기념촬영도 하고..
나누어준 장갑을 끼고, 우리는 등산코스를 오르며 주위청소도 같이 하였다.
한 30분 동안은 선두대열에 서서 뒤에 사람들 보며 여유잇게 올랐건만..
어느순간... 산은 가파러지고 어제 비에 산길은 미끄럽고, 험해지기 시작했다.
숨소리가 헉헉대기 시작하고, 다리는 후들거린다..
뒤돌아보니, 내주위에 서너명밖에 안보이고, 저만치 개미모양 선두그룹이 보인다.
내가 나무를 부둥켜안고, 가뿐숨을 몰아쉬고 있으니,
인솔자가 자자.. 힘내세요.. 조금만 가면 됩니다.. 이런다.
내가 나 신경쓰지말고 먼저 가세요.... 하니, 자기가 뒷담당이라 안된단다.
돌아보니,, 이제 나말고 아무도 없다..
흑흑..... 그많은 아줌들중 내가,,,,, 내가 꼴찌인것이다......
내가 힘들게 중간 휴식장소로 올라가면, 선두그룹은 그새 넘 많이 쉬었다고
다시 산에 오를 채비하공.... 내가 미쳐... 내가 왜 산에 왔던고..
다시 산에 오면 내가 사람이 아니네... 하며 후회하며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행을
따라 올랐다.. 여전히 내뒤엔 아무도 없다....영원한 꼴찌! @@ 아. 챙피.
60대 50대 할마씨들도 다~~ 내보다 더 산을 잘 오르신다..
내가 땀을 비오듯흘리며 한발한발 산을 오르는데.. 멀리서..
뒤돌아가세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뭔소린가 했더니..
선두그룹의 인솔자가 길을 잘못잡아, 넘 올라갔단다.. 그려서 다시 빠꾸하여,
내리막길로 들어서야 한단다..
히히히!! 꼴찌였던나!! 일등되었다!! 하하하하~~~
뒤돌아가시오로 선두그룹이 된 나!! 발걸음도 가볍게 조심조심 하산하였다.
매표소앞에 다시 집결한 우리들은 식당에서 도토리묵과 막걸리, 국수와김밥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차몰고 집에 오는데.. 발동걸린 아줌들, 집에 가면 할일도 없는디,
찜방가서 허리도 지지고 다리도 풀자 하여. 찜방가서 늦도록 허리 지지고
집에왔다.....근디..... 에고 밥하기 싫네!!!
식당서 운전땜시 못먹은 막걸리 내가 다 싸왔응께..
여보! 족발사와용!! 한잔합시데이!!
남편에게 핸폰날렸당~~~~~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