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22

반가움으로 만났으면....


BY 오랜친구 2005-11-10

친구야!
며칠전에 너의 집앞을 지나면서
마음으로만 몇번씩 네 집 문 안으로 들어갔는지 모른다
저 안으로 들어서면 네가 있을텐데.....
선뜻 들어서지 못하겠더라
무척 보고싶으면서도......

네가 화난 이유도 , 무엇이 널 섭섭하게 했는지도 정확히 모른채 
너와의 헤어짐이 10년도 더 되었구나
결혼을 안한 네가 우리들의 결혼생활 이야기에 끼일 틈이 없었을테고
그것이 너에게 소외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짐작만할 뿐이다
우리도 너의 그 현실적이지 못한 사고를  이해할 수 없어서 대꾸하지못하고
결혼을 안한 네가 무엇을 알겠냐며  그냥 무시하기 일쑤였으니까
대화의 단절...
그것이 우리들과 너를 이렇게 만든 것 같다
3,4년전
너의 집앞을 지나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했을 때
네 전화받는 목소리에 그만 주눅이 들고 화도 나서 그냥 몇마디 못하고
끊어버린 일이 있었지  
무엇이 너를 그렇게 싸늘하게 만들어서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렇게 전화를 받았어야했는지.....
작년에는 내 핸드폰에 네 번호가 부재중전화로 찍혀있었던 적도 있었지
하지만 여전히 너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만 하고 바로 끊어버렸지
왜 아직도 그러니?
어떠한 것에도 흔들림이 없다는 불혹의 나이도 다 지나가는데
여전히 너는 마음을 풀지 못하고 있는거니?
이제는 그만 꽁꽁 묶어버린 네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구나
이제는 너도 나도 다 이해하고 두리뭉실 넘어갈 수 있을텐데....
 
하지만 나도  전화도 선뜻 못하고 마는구나
네 집에 들어서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때 내 마음이
꼭 네 집앞에 서있던, 잎이라곤 몇 개 붙어있지 않았던 그 나무와 같았다
그만큼 우리들의 사이가 멀어진거겠지....   
그래도 일부러는 아니어도 우연히 만났을때 어색함이 아닌 반가움으로 맞았으면 좋겠어

행복해라
너는 우리들 생각을 가끔이라도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