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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도 짜증나는 내 이야기.


BY 케로로 2005-12-01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어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하는 나는 밥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지냅니다.

남편은 뭐라 말할 직업이 따로 없습니다.

주식을 하니까 당장이라도 팔면 큰돈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게 아무 때나 팔 수 있는게 아니니 창고에 재고 물건 산같이 쌓아놓은들... 조상이 물려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땅이 몇만평인들......그거나 다를바 없지요.

재작년에 사기를 당해 후우~~~ 집한채 값을 날리기도 하고

여튼 남편의 명함은 백수입니다. 몇년째...

교통사고로 5개월간 병원에 누웠다가 퇴원하자 마자 정신과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으며 공인중개사 학원을 다녔지요. 작년 15회 시험때 겨우 1차만 합격을 해서 재수 아닌 재수를 하여 올 봄 재시험 2차에 마저 합격을 하고 자격증을 따게 됐어요.

15회 정시에서 떨어진거나 다름없이 되자

대학 졸업장이 아깝다며

멸시와 조롱을 하던 시어머니

당신 아들이 못나서 며느리가 다리를 절룩거리며 공부하러 다녔다는건 생각 못하고 남의집 며느리들이랑 저울질 하는 시어머니...

남편은 제가 최종합격을 하자마자 부동산 사무소를 차려주었습니다.

지금은 남편의 명함이 00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이지요.

몇년간 놀다시피 하다가 일을 하게 되어 좋아합니다.

그런데 요즘 부동산경기가 말이 아니잖아요.

2달 정도 놀다시피하자 또 막말로 갈굼이 시작되는군요.

제가 지금 3년째 같은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주말에 남편과 겨울 부츠를 하나 새로 사기로 약속했지요.

그러다 시어머니와 대화중에 목도리 얘기가 나왔어요.

나도 목도리 하나 사야겠다.

남편이 하고 다니던 남자 목도리 이젠 지겨워 나도 예쁜 걸로 하나 사야지 했더니

하는 일도 없는데 목도리는 뭐하러 사냐고 하시네요.

몇푼 안되는 목도리도 뭐하러 사냐는데 부츠를 무슨 강심장으로 사겠습니까.

사무실 개업해서 얼마간 일하는 모습을 보일때에는 아무 소리 없었지요.

이제 또 시작인가 봅니다.

백수 아들 대표명함 만들어준 며느리, 지금 경기가 너나할 것 없이 안좋으니 그냥 곱게 봐주면 안될까요.

지금 남편은 5년여만에 한국에 오시는 시아주버니를 마중하러 공항에 갔습니다.

얼마간 불편하겠지요.

제게 말한마디라도 좋게 해주시는 아주버니라 반갑게 맞이하고 계시는 동안 잘 해드려야지 생각했는데 시어머니의 닥달을 생각하니 스트레스 안 받으려 해도 안 받을 수가 없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