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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하기 싫다는 그사람..


BY 어쩌죠 2005-12-05

여기에 글을 자주 남겨서 아마 제 얘기를 아시는분도 계실꺼에요..

 

22살에 만난 남자친구와 몇달전에 헤어졌고..

 

그 사람은 저와 만난지 1년쯤 뒤에 저를 따라 인천으로 이사를 와 혼자 살았고

 

그때부터 동거아닌 동거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우리는 부부싸움같은 싸움도 많이 했어요

 

남친 돈관리까지 다 할정도로 둘이 너무 스스럼없던것도 사실이었구요..

 

몇달전 헤어지며 남친은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들어갔고

 

그렇게 둘다 정리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남자를 만났어요

 

남친과 사귈때 돈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어요..

 

좋은건 아니었지만 싫지도 않았고 그 남자가 나를 너무너무 좋아해주고 그냥저냥 성격도

 

나쁜거 같지 않고 해서..이렇게 만나다 결혼할수도 있겠구나..싶었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점점 그 사람을 만나기가 싫더라구요..

 

만나면 하나도 즐겁단 생각이 안들었고 전남친때문에 괴롭기만 하고

 

그러다 술먹고 울고 쌩쑈를 했는데도 그 남자는 암말 없고

 

결국 헤어지자고 했고 정말 그 남자에게 좀 모질게 대했죠..

 

그 남자에겐 제가 정말 나쁜년이긴 하지만...남자친구를 잊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렇다고 다시 만나고 싶은것도 아니었어요..

 

돌이킬수 없게 되버렸다는 느낌이 컸고..

 

남친이나 저나 정말 욱해서 헤어진것도 아니고..둘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고

 

더 노력할수 없을때 헤어지게 된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술을 먹고 전남친에게 전화를 해버렸지요..

 

그동안 잘 참아왔는데...너무너무 전화가 하고싶어 전화하고 목소리를 듣고는

 

암말도 못하고 한참을 울기만 하다가 끊었어요 ㅡㅜ

 

그 뒤 전남친에게 전화가 왔더라구요..

 

저에게 하는말이..

 

내가 그렇게 밉냐구...

 

제가 좀 성격이 맘에 없는말 잘하고 톡톡 잘 쏘아대요..

 

암튼 그렇게 통화를 하다가 남친이 나중에 또 전화할게..란 말을 남기고 끊었답니다..

 

전화통화할때 너무너무 좋아서 계속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아가며 참 무뚝뚝하게

 

받았는데..

 

전화 끊고나서 또 펑펑 울었어요..

 

오빠도 날 못잊는가보다...오빠도 나와 다시 만나고 싶은가보다...그런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또 문자를 보냈어요

 

우리가...시간이 더 많이 흐른뒤에 서로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만날수 있을까..뭐 이런식으로..

 

그랬더니 서로에게 좀더 솔직해진다면 지금 만나는것도 힘들지 않을꺼 같다는 식으로 남겼더라구요

 

그 문자를 보고..오빠도 나랑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구나..생각했어요

 

용기 백배 되서

 

며칠뒤 언제 주말에 여행가자고 문자 남겼어요

 

전 사실 그 문자를 남기고 나서도 지금은 아니고...언젠가...

 

내년 초쯤이나..이렇게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남친이 주말에 여행가자고 문자를 보냈어요

 

전 그 문자를 그냥 씹었어요...당장은 만날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리 만나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러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금요일날 어디로 갈꺼냐구 문자를 보냈지요..

 

그랬더니 자기가 찾아본다고 문자가 왔고 전화통화하고 어제 만났어요..

 

만나러 가는길이 영 어색하고 처음 봤을때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지만 정말 어색했어요

 

제가 좀 푼수끼가 있어서 남친앞에서 별 해괴한 짓도 마니 하고 추잡시런모습도

 

엄청 많이 보여줬거든요..남친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우리는 서로 얼굴도 제대로 못쳐다보고 말도 없었어요..

 

같이 전철을 타고 내릴때까지 단 한마디도 안했어요..

 

그렇게 바닷가에 도착해서 방 잡고 방에서 잠깐 티비를 봤는데..그때까지도 어색했어요

 

암튼 그렇게 나와서 회에 쏘주를 먹으면서 서로 이런저런 얘기하고..

 

그렇게 많이 가까워졌어요..

 

생각보다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그런데..남친은...

 

지금은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대요...

 

난...남친을 다시 만나...정말 빨리 돈벌어서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는데...

 

그 사람은 결혼할 맘이 없대요..

 

언젠가 나에게 멋지게 청혼할테니 기대하라고 말했던 사람이었는데..

 

물론 우리 둘다 너무 지치고 찌들어서 이해는 하지만..너무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 사람은 그런마음이라 그런지 날 잡지 않네요..

 

정말 몇시간만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그 사람 예전처럼 내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방귀도 끼고

 

코도 파고-_-;;

 

저도 배아파서 화장실 있는데 자기 씻는다고 그냥 들어오고 저도 냅두고-_-

 

그런데 난 이제 그 사람을 잡을수가 없어요..

 

이젠 정말 그 사람 아닌 사람은 만날자신도 ..만나기도 싫은데..

 

오늘 헤어지고 집에와서 문자가 왔어요

 

너무너무 행복했다고...지금까지 여행중에서 가장 행복했다구요...

 

어제 눈도와서 저희 너무 행복해했거든요..

 

그런데..그 문자를 보는데 왜 전 슬플까요...

 

자꾸 눈물만 나오고....정말 처음으로..내 머릿속에서 그 사람이 지워졌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빠 빨리 돈벌어서 나 데꾸갈 생각이나 해..나같은 여자가 어디 있는줄 알아...라고 밥먹으면서 말했더니

 

그사람은 그냥 웃기만 했지요..

 

우린 지금 결혼할 상황도 아니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것도 잘 알고..

 

그래도 너무 힘이 들어요...

 

다시 또 만난다면 또 더 힘들어지겠죠..

 

어제 만나기전까지만 해도...그렇게 그 사람이 보고싶진 않았었는데..

 

오늘은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어찌해야할까요..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데 그냥 이사람 좋으니까...그냥 좋으니까

 

아무생각없이 만나도 되는걸까요..

 

그럼 전 또 너무 힘들어질거 같아서 두려워요..

 

사귈때도 제가 집착을 많이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