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참으로 오랫만에 반가운 이를 다시 만날 기회가 왔다.
그래서
멜을 주고 받고
만나고
헤어지고....
그 이후 여러번 통화를 시도 했으나
번번히 불통....
두 해나 쓸쓸한 생일을 보내고...
예전에 받았던
검정장갑이 떠오르고....
내가 받은 단 한번의 선물이었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에게 전활해도 불통이고하여
심난한 마음에
아이의 블로그와
내 메일함을 다시 돌아다 보다보니.....
내 휴대폰에 입력된 전화번호가 ......
아아!
잘못되어있었다니....!!!
눈나쁜게 죄지 싶어 다시 곰곰,
가만히 생각해보니,
혹시라도
나때문에 피핼볼지몰라
끝자리 두자리를 00으로 입력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기가막힌 나의 기억력.
어쩌면 좋아....
그동안 나를 얼마나 무심타 했을까....?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지금 이순간 무얼하며
나에 관한 생각은 어떤지도 모르며,
지금 내행색은
완존~~~히
"거지행색"이다.
아아~~~!
이것이 운명의 장난인지
머피의 법칙인지.......
으으.....
나의 운명은 결국 내 스스로 만든 것임이 자명해지고만
세월이닷!
그런데
.
.
.
방금 전화가 왔다.....
.
.
아이는 아파서
자기방에서 자고 있었단다....
.
.
아마도
.
.
아무것도 먹지않고
.
.
하루종일 .
.
.
자고 있었을게다......
.
.
.
눈물이 나온다....
"함께 살고 있지 않음의 비극......".
아파도 "엄마 난 아파요...
병원에 갈래요...
같이가요...." 하지 못하는
내
아 이.
다 커버린 내 아이.....
혹시 죽고싶어하지는 않을까란 생각에
눈물이
줄줄
흐른다
"아가, 미안하다...
미안하다....."
.
.
내가 널 그지경이 되도록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다니.....
.
무얼 어떻게 해얄지
머리는 멍해지고
나의 손은
기게적으로
자판을
내리누른다.....아아아
.
.
난 지금 "아앙앙앙 ~~~~~
울고싶은걸
가까스로 참았다......아아아....아...아......!!!!!!!
달려가고싶다.....
그들에게....
지금은
문
자
도
못보낸다.....
휴대폰의 선불요금이 다 떨어졌고
또
교통카드도
다 떨어졌다.....
돈이란 놈은
꼭
내가 요긴할때면
내겐 없다.....
그것
또한
내 자신의
탓이다........!!!
그 생각을 하니
눈물이 말라버린다......
아무도, 아무것도 탓할 수 없는 지금.....
난
허기를 느낀다.....
벌써 저녁식사 시간이군.
황혼의 은행나무그늘아래
기찻길옆 오두막에서
작은 남비하나와
숟가락하나로
식사를 하시던
반백의 아버지의
힘없는 어깨가
떠 오른다.....
아버지의 활기찬 목소리와 몸짓이 그립다.
아아!
다시
눈물이 솟 구친다.....
주옥같은 글을쓰던 영종도
내 부모와 나와 함께
식사한번 한 적이 없지........
그러고보니
나는 철들고나선
가족과 외식을 한 적도,
가족사진을 찍은 일도 기억에 없다....
확실히
아예 없었다.....
오늘 반나절을
아버지와 함께 산다는 조카가 다니는 학교를 찾으려고
스무통화의 시외전화를 걸었다.
모두들
"그런 이름을 가진 학생은 없습니다...'였다.
난 이제
아버지의 화난 목소리 조차도 들을 수가 없는것인가보다......
온몸의 힘이 갑자기 빠져버린다.....
안그래도 그런데,
삶이란 무엇일까
이렇게 살아야하는걸까 란
생각이 들어
슬프다.....
아주
많이.
.
.
.
바보처럼
화도 못내는 내가
한 없이
가엾다......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