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도 참 빨리 돌아온다
내년이면 벌써 서른넷
여기 서른부터 들락거렸다 여기 아컴에...
커피와 아컴은 어느땐 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다 나에게 위안이 된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최영미 시집의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참 시간 빠르다.
올해에 내가 거둔 수확은 뭘까?
올해엔 새생명을 탄생시켰다
애키우느라 6개월이 후다닥 눈코뜰새 없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그야말로 빨리 갔다.
내가 거둔 수확은 그거 하나다.
점점 남편에 대한 정이 떨어진다.
나에게 상처가 된 남편의 말과 행동
그냥 은근슬쩍 남편이 찔러서 간접적인 사과로 알고 넘어갔지만
상처를 준 남편은 금방 잊을지 몰라도 난 남편의 행동과 상처를
절대 잊지 못할 것같다
남편과 웃으면서 얘기하다가도 난 속으로 그런다.
(두고봐 당신 후회할 날이 올거야 !)
(나 서서히 당신과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혼준비할거야)
(나 당신을 점점 못믿겠어
당신 정말 나쁜 사람이야)
(당신이 시부모님걱정하며 결혼못하겠다고 할 때
돌아설걸... 붙잡은 내자신이 원망스럽다)
(자식이 다섯이나 되는데 우리에게만 의지하는
우리에게만 집착하는 시부모님 난 너무 부담스럽고 싫어 !)
(얼마나 더해야지 얼마나 자주 찾아가야지 - 지금도 일이주마다 가며
주말아침마다 전화가옴 -
만족을 하실지 ...)
결론은 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나자신과 친정엄마뿐이라는 것.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서서히 준비해야하는 나는
내년부터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같다.
남편이 제일 내편이 되어주어야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나도 이제 마음을 접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