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없이 살았다
돈이 없었기에 뭘하고픈 욕구도 별로 못느꼈다
단지 뭘 자꾸 맛나는걸 먹고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
해가 늬엿늬엿 넘어갈 때면
떡볶기 장사 아주머니가 장사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팔다남긴 떡볶기가 너무 먹고싶어서
군침을 흘린 적이 많았다.
내주머닌 항상 빈털털이였는데
그나마 장사하는 부모를 둔 언니가
분식을 가끔 사줬다.
고마웠다.
그러다 머리가 커갈때마다
돈없으면 몸이 고생해야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면서 고달픈 사회생활을 해야했다
먹고살기위해 어쩔 수가 없었고
학비도 벌어야했다
돈은 쥐꼬리만하지만 아르바이트에서 내가 배운 건
참 많았다.
아빠없이 자란 설움도 많았다
아빠에게 애교부리며 용돈타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집에가면 엄마가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리는
아이들이 눈물나게 부러웠다.
어느날 학습지교사하면서
추운 겨울날 가정집을 방문했는데
아이를 가르치고 집에가려하는데
그아이 아빠가 과자봉다리를 들고 퇴근해서
아이를 사랑스런 눈으로 안아주셨다
난 그아이가 부러웠다
넌 참 행복한 아이구나...
나도 생활력강하고 자식을 사랑할줄 아는
남자를 좋은아빠가 될 남자를
꼭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만났다.
생활력강하고 핏줄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사람.
시댁식구들이 다 그렇다.
남편은 자상하진않다.
집안일도 잘 안도와준다.
그런데 월급 꼬박꼬박 갖다주고
돈생기면 날 갖다주면서 맛나는 것도 사먹으라고하고
회사에서 금이 나오면
그것도 팔아서 나 가지라고 한다.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술한잔 먹구와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나에겐 곰인형을 우리아기에겐
멍멍이 인형을 두손가득 가져왔다.
내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런게 행복이구나 싶었다.
나에겐 언제나 리본달린 크리스마스 카드를
우리애기에겐 멜로디카드를 사왔다.
왜 글도 못읽는 갓난애기에게 카드를 썼냐니까
나중에 글읽으면 읽어보라고 썼단다.
참 자상한 남편은 아니더라도
자상한 아빠아닌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우리친정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고
하루먹고살기도 바쁘고 내친구들역시
여전히 어렵게 살고있는 친구가 있다.
결혼해서도 애생길 때까지 맞벌이도했다.
서른초반에
이사장 사모님도 되었고
은행에서도 날보면 깎듯이 인사를 한다.
돈걱정을 안하고 사니 그건 정말 편하다.
그리고 돈을 위해 직장을 얻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없다.
다만 내가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말고
주변사람들의 고마움도 잊지 말 것이며
(지금은 친정에도 도움을 주고있지만...)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잊지말고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지금 내생각에 우리가 부자는 아니다.
다만 이렇게 추운겨울에도 따뜻한 집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같이 할 가족이 있다는 것
내아이에게 안아주고 얼러줄 좋은아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지금도 난 돈을 함부로 못쓴다.
사람일은 모르는거고 그흔한 카드한장 없다.
다시는 그 가난으로 안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