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가 잠깐 나간 사이에 집에 들어와 필요한 물건을 챙겨서 갔단다
집나간지 어느덧 10일째
1월 13일날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 아이에게만 눈 맞추고 몇마디 하고 방에 들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한참 들리더니 간다고 큰아이에게 말하고는 빈손으로 나갔다
나간뒤에 옷장을 보았더니 옷을 챙겨서 속옷과 또 양말등을 챙겨서 가방을 뒷문으로 내놓고 현관으로는 빈손으로 나가는 척....
참 한심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술에 쩌들어 아빠노릇 남편노릇 안하더니 이제는 집나가는것으로 아버지 노릇을 안하려고 하다니....
무엇때문에 아내에게는 그렇게 무심하고 냉정하고 환한 얼굴 한번 안보여주는지....식구 이외의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착하고 다정다감하고.... 지나가던 여자 직장동료가 스킨쉽을 할 정도로 잘하면서 왜 유독 식구들에게만 그러는 것일까?
술취해서 좋아하는 형수 끌어안고 만지고...
결혼생활 16년이 너무 우습다
그래도 한마디라도 하고 가면 이렇게 화나지는 않을텐데....미련이 남아서 이렇게 힘든걸까?
미련인지 두려움인지....
어이없는 상황들이다
힘든 상황이면 그저 회피만 하려고 하고 해쳐나갈 생각은 전혀 안하고....
오늘도 나의 일기는 이렇게 깊은 한숨과 답답함 아니 허무한 웃음을 채워진다
이제 무엇으로 내게 상처를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