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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시장에 갔다와서


BY 맘맘 2006-01-22

아이들 한복 두 벌 샀어요..

제가 아이들 한복과 사연이 좀 있어요..ㅋㅋ 어린이집에 안 입혀 보내서 가슴을 치며 후회한 날이 있었지요. 아컴에서도 혼나고..ㅎㅎ

어차피 학기 과정 중에 일년에 한번은 한복 입는 행사가 있는데..

이왕이면 설 전에 마련해서 한번이라도 더 입히자.. 싶어서

그래도 쌍둥이라 2벌.. 10만원 돈. 일년에 세 번씩, 2년.. 6번을 입는 걸..  안 그래도 경제사정 복잡한데.. 부담스러워.. .

아름다운 가게 잇는 후배에게 애들 한복 기증된 것 없나 연락해 보고 했는데, 영..

인터넷으로 살까 검색해 봐도.. 화면으로 봐서는 당췌 뭐가 좋은지 모르겟고..

이왕 사는 것 시장 구경이라도 하자 싶어서 광장 시장 같어요.

4식구 노점에 앉아 국수 두 개, 잡채 사먹고..

마침.. 그래도 좋은 점포 아줌마 만나서.. 애들 속치마랑 댕기랑 복주머니랑 다해서 아주~ 이 쁜 걸로 2벌 샀어요. 보통 옷 살 때 쌍둥이라도 같은 옷 안 사는 게 우리집 원칙인데..

이번에는 똑같은 걸로 샀어요..

하나에 5만 5천원씩. 아줌마 말이 백화점 들어가는 물건이라대요. ㅎㅎ 믿거나 말거나..ㅋㅋ

인터넷보다 좀 비싸지만, 제품이 좋아서.. 그리 비싸게 산 것 같지는 않고..

제가 미적 센스 꽝이라서.. 당췌 어떤 게 이쁜지 몰라.. 애들 입혀놓고..

지나가는 아줌마들에게.. 이거 예쁜 것 같냐고 물어보고..

어린 쌍둥이이니.. 아줌마들이 모여들어.. 구경들 하시며..

이쁜데.. 저고리 색깔이 어두우니.. 저걸로 하라고 훈수 두시고..

집에 와서 다시 입혀 보니 넘넘 예쁜 것 있죠.

아이들도 새배하는 연습해 본다고 난리 부리고..

ㅋㅋ 부끄럽지만.. 오면서 차 안에서도 꺼내놓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했네요. 넘 예쁘다.. 넘 예쁘다.. 하면서요. 얼매나 뿌듯하든지..

집에 와서 다시 입혀 보니.. 얼매나 이쁘든지..

제가 가끔 울 애들 듣기 좋으라고.. 자신감이나 생기라고.. 

<엄마는 너들처럼 이쁘고, 똑똑한 애들이 어찌 내 뱃속에서 나왔나.. 정말 신기하다. 너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너희들을 낳은 내 자신도 자랑스럽다..>

이러면서 우하핫 웃곤 하는데요..

오늘은 정말 그 소리 절로 나오더라구요.

뭐든.. 실속 위주로 쇼핑하는 형인데.. 그래서 6번 입는데.. 꼭 사야 하나.. 많이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했는데.. 사고 나니 너무 좋은 것 있죠.. 남편이 애들보다 니가 더 좋아한다고..ㅠㅠ

행복한 쇼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