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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BY 자유부인 2006-01-28

시댁가서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결혼하고 10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명절에 시댁엘 안 갑니다.

남편이 명절연휴에 일을 해야한다네요.일 특성상 그때 꼭 해야 한데요.가까운 곳이라면 모르지만,저희 시댁 안 막히는 평소에도 5시간은 걸리거든요.명절때면 계산이 안 되고요.

전에도 남편이 명절 때 일한 적이 있었지만,그땐 아이가 없거나 하나일 때여서 멀어도  남편없이 갔었는데(애 없을 땐 1년에 8번인 제사에 남편없이도 다 갔었습니다.맏며느리 아님),어린 아이가 둘이다보니,도저히 저 혼자서 어린 애들 둘 감당하면서 갈 자신이 없었어요.명절 한 1주일 전에 시부모님이 올라오셨었는데,남편이 연휴때 일 해야 한다하니까 저도 못 내려올걸로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형님한테 죄송해서 전화했더니 집도 핸드폰도 연락이 안되네요.내일도 안 받으면 문자라도 보내야 하나? 설 선물로 산 백화점 상품권은 지난번 시어머님 올라오셨을 때 형님께 전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아무튼 저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 때 시댁엘 안갑니다. 게다가 남편이 일하는 것이 지방으로 출장가야 하는 것이어서 아이들 데리고 저 혼자 있습니다.남편이 평소에 잔소리가 많은데,명절에 일도 안 하지,남편 잔소리 안 들어도 되지,게다가 남편이 설날 선물로 회사에서 나왔다며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하나 쥐어주고 갔습니다.저 완전히 자유부인 됐습니다!!!

그런데,남편한테는 미안하네요.다른 때 같으면 본가가서 대접받으며 쉴거 다 쉬고 놀거 다 놀텐데,그러던 명절에 일을 해야 하니 말이죠.더구나 몸살기가 있는 상태로 가서 마음에 걸립니다.

미안해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잘 먹고 잠도 잘 자라고 아까 낮에 전활 했더니,밤에 안부전화를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