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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어른들


BY 한복 2006-01-31

어제 시누이(결혼 안 했지만 40살이 다 되어가는)가 저희 집에 왔었어요.

그런데,사실은 그 전날 온다고 했었거든요.그래서 저희 아이(8살)가 한복 입고 기다렸었어요.아이가 고모를 좋아해서 저한테 고모 언제 오냐고 하루 종일 그러면서 기다리고 있는거예요.한복은 봄 여름에 입는 얇은 한복인데 그걸 입고 기다렸어요.불편하지 않아?  하니까,그래도 나 이뿌지 그러면서 계속 입고 있는거예요.예쁘다고 칭찬해줬죠.

그날 오지 않고 어제 왔어요.그런데,시누이 우리 아이를 보면서 하는 말이 "넌 설날도 지났는데,왜 한복을 입고 있어? 그것도 여름에나 입는 한복을."

저희 시누이가 좀 칭찬할 줄을 모르거든요.저희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 못 그리더라도 애들 하는거 잘했다 칭찬을 해주는게 보통인데,이게 뭐냐 이걸 그림이라고 그리냐? 그러던가 아무튼 곧이 곧대로 그럽니다.저는 생각했죠.들어서자마자 꼭 저런 소리 해야하나?(자기 자랑하는건 엄청 좋아합니다)

그러자 저희 아이가 한복을 벗기 시작하는 거예요.잘 때 하고 세수할 때 빼고 꼬박 이틀동안 입고 있던 한복을요.사실 그때까지 저는 그냥 아이가 평소에 한복을 좋아해서 한복을 입었는 줄 알았거든요.시누이는 "너 갑자기 한복 왜 벗어?"그러는데 우리 애 아무 말도 안 하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거예요.

그런데,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전날부터 아이는 한복을 입고  고모를 기다리고 있었고,고모한테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거예요.그러다 그런 핀잔을 들으니까 아무 말없이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거구요.제가 그걸 진작에 알았다면 시누이한테 눈치를 주었을텐데...

그러면서 저희 아이 만화영화 보고 있는데,자기가 잡지에 나온거(가끔 여성지에 나오거든요) 저희 아이에게 자랑하려고 보여주는데,저희 아이가 만화 보느라 정신 팔려 있으니까 "쳇,관심도 없네" 하면서 섭섭해 하더라구요.애가 그게 뭔지를 압니까? 좋은건지 어떤건지.

시누이나 저나 참 눈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