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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지 마세요,


BY 울보공주 2006-02-03

 



    미워하지 마세요




    그대여 나를
    미워하지 마세요.
    기쁨의 시간 보내고
    슬픔으로만 노래부르는 나를
    미워하지 마세요

    타고 온 기차바퀴
    추위에 떨고
    헝클어진 사상의 흔적
    다시 풀고 있는 나를
    미워하지 마세요

    울고 싶었어요
    퍼져 앉아 땅을 치며
    통곡하고 싶었어요
    푸른 하늘 찢어버리고
    꽂잎 같은 내 핏방울
    뿌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나는
    웃고 있었지요
    바보처럼 표정없이
    웃고만 있었지요

    바다에서도
    산에서도
    그리움은 커 가기만 하는데
    날카로왔던 나의 칼은
    이젠 녹이 슬어
    하나도 자르지 못하고 있어요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이 커다란 그리움을
    움켜쥐고 울고 있는 나를,
    사랑하는 그대여
    미워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