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미팅으로 만나서...둘 다 첫사랑이었구요...
그래서 십년 넘게 만났다가 헤어지고...만났다가 헤어지고...머...그랬네요...
근데...결혼하자고 할때가 됐는데도...통 피하기만 하고...
저도 딱히 결혼해야된단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구요..
그렇다고 의심을 할만큼 여지를 주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미래에 대해서 서로 얘기도 하고...아기에 대해서도, 맞벌이에 대해서도...
가끔씩 서로 얘기를 했었으니까요...
제가 장사를 해서 주말에는 바쁘고....주중에만 한달에 한번~세번 정도 만났거든요...
근데...저는 울 아버지가 하도 바람피워서 엄마 속 마니 썩이는걸 보고 자라서...
그런거는 당하고 싶지도 않고...내가 가해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고...생각하고 있었는데...
세상일 뜻대로 안된다는게 이런거구나 싶더군요...
작년 12월에 만났을때 우연히 싸이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서 걔 싸이에 들어가 봤더니...
글쎄...작년 2월에 선본 여자랑 날잡고...작년 5월에 결혼을 했더군요...
그거 확인하고나서 당장 전화로 따져물으니...제가 의처증 가진 여자처럼 군다고...
징글징글하다고 오히려 제게 덤테기씌우면서...
호적등본을 떼줄테니까...갖고가면 보라고..오히려 큰소리 뻥뻥 치는데...
어이없어서...
그 친구 여동생들도 제가 알거든요...한번 본적도 있고...
여동생 싸이에 들어갔더니 걔 결혼식 사진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웨딩드레스 입은 부인 볼에 뽀뽀하는 사진요..활짝 웃으면서...
그럼 그 사진은 어떻게 된거냐고 했더니...
그 담날 지 동생들한테 머라고 했는지...
동생들이 지들 싸이를 다 비공개로 바꿔서 사진도 못보게 해놨더라구요...
그럼서 사촌 야외촬영하는데..따라 갔다가
자기도 연미복 입어보고 장난삼아 사진찍어본거라고 하는데...
제가 분통이 터지는 이유는요...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이유가 상대방이 먼저 연락을 해서구요...
그 먼저 연락을 했던 시기가 바로 결혼날짜를 잡았던 시기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참...내가 지 없으면 죽는 것도 아니고...
늘 연애하는 동안...서로 얽매이지 말고...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생겼다고 얘기하면..
언제든 쿨하게 끝내자고 항상 서로 다짐했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끝까지 아니라면서 잡아떼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회사 동료들 싸이도 알게 되서 거기 들어갔더니...
그 친구들한테 청첩장 다 돌리고...
나랑 연락이 안되던 일주일동안 신혼여행을 간거였더라구요.
그 새끼랑 한판 붙어서 따지고 싶어도...
혹시나 그 집 와이프가 알면 어쩔까...싶어서...걍 포기했습니다.
본의아니게 왠 가해자가 되버린 상황이라서...
와이프가 알면서도 그 인간이 그러고 다니도록 가만 놔둔건지...
아니면 그 인간이 워낙 와이프를 잘 속였는지...
여하튼....2005년을 아주 더럽게 끝냈네요...
아....기분이 정말 처참하네요...
유부남이면서 왜 유부남아닌척 한건지...
또 그 친구 어릴때부터 자기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처럼 바람둥이인 것때문에...
자기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니...
결혼했으면서도 저를 만난게 지 아버지와 다른게 뭐냐...싶기도 하고...
내가 재수옴붙은거지...세상 남자들 다 저러진 않을 거라는걸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참...15년 만난 사람도 뒤통수를 치는데...
누굴 믿을 수 있을 것이며...
나를 조금만 생각해준다면...적어도 15년 정을 생각해서라도 나를 첩취급하지는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원망도 들구요...
그 부인이 혹시 나에 대해서 알까바...두렵기도 하구요...
두달째 머리속이 혼수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