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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밥한끼 편히 얻어먹을 집이 있었음 좋겠어요.


BY 그저그런.. 2006-02-12

시댁이야 뭐..

시어머닌 지방에서 작은식당을 하시거든요. 거기 딸린 작은 방에서 기거하시구..

바퀴벌레 많다고.. 장사는 잘 안되고 하니까 내려가는걸 싫어 하세요.

일있음 어머니가 올라오시구요.

윗동서가 있는데 아무래도 어렵죠

명절에나 가는데..같이 식사를 해도 물시중 국시중드느라 대충 빨리 먹고 뒷정리해야 한단 생각에 뭘 집어먹었는지 모르게 허둥지둥 식사를 하게 되구요.

 

친정어머니..

이제 60대중반이신데 집안살림.. 특히 음식하시는게 지겨우신가봐요.

가끔씩 통화하면 짜장면 시켜드셨다는 날이 허다하구..

저희 집에서 30분거리거든요. 일년에 명절빼고 두세번 가는데 냉장고에 검은 비닐봉지는 많아도  반찬칸은 항상 텅 비어있어요.

오늘 뭐 갖다 드릴것 있어서 간다구..밥은 먹고 간다했더니 대놓고 좋아하시네요.

친정언니도 직장생활 하느라..늘 바빠서

일년에 배달음식을 100번정도 먹는다고 우스게 소리 할정도 구요.

어쩌다 친정식구 만날일이 있으면 저희 집에 초대하거나..제가 밑반찬을 해가지고 가거나..반조리상태로 준비를 해가야 그나마 집에서 밥먹을수 있죠

 

친구들도 하나같이

만나면 밖에서 식사하구요. 집에선 간단히 차한잔 정도..

동네아짐도

오후에 차마시러 아주 가끔 가면 밥먹었냐 묻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가끔 수제비나 비빔밥해서 먹이면 (아주 가끔이예요) 부담스러운지 바로 며칠후 식당에 불러 밥을 사주긴해요.

 

제가 무슨 거창한 식사대접을  바라는건 아니구요.

가끔씩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준 밥을 먹고 싶고 싶은데..

그런 식사는 식당에서 돈주고 하는 수 밖에 할수 없네요.

 

그냥 편하게..

있는 반찬에 수저하나 더..해서 편한게 밥먹고 가..하고 말해주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사실..제가 그리운건..

까짓 손수 지은 밥한그릇이 아니라..나를 위한 작은 정성일거예요.

쉽게 돈으로 살수없는 수고로움..

문득..

내  인간관계에 무슨 문제나 있나 이런..우스운 생각도 들어요.

며칠째 그냥 살림도 귀찮구..계속 밥하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이럴때 나 밥먹으러 가도 되? 하고 편히 물어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치하게..

아무것도 아닌일에 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