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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식구들은 왜 하나같이 자기들 멋대로인지


BY 배려 2006-02-13

시댁식구들은 자기핏줄이 최고다

남에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고 성격은 불같은 다혈질이다.

그래서 툭하면 소리소리 지른다.

 

그러니 피가 안섞인 시부모님은 둘다

소리지른다. 따로국밥으로 행동하시니

주말엔 자식들만 불러대고 우리가 제일 가까우니

주말엔 어김없이 전화가 온다.

일이주마다 시댁을 찾아뵈도

이인간 고마운줄 모르고 당연한걸로 생각한다

괘씸하다.

 

그래서 주말에 전화오는게 싫어 아예 내가 한다

이번에도

(어머님, 주말이 보름이네요 )

역시나

(온나)

네 그때 뵐게요 하고 끊었는데

아버님이 집으로 토요일에 오신단다

(아버님, 일요일에 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애기가 보고싶어 그런다)  툭 뚜뚜뚜

우리시부모님은 당신말씀만 하고 끊으신다.

그게 특기시다.

 

그런데 조금뒤에 설마했는데

아버님이 정말 오셨다 . 아버님은 툭하면

내의사는 묻지도 않고

애기랑 나를 데리러 오신다.

재미붙이셨다.

 

난 집은 치워났는데 집에서 입던 추리닝에

머리는 산발에 좀 부끄러웠다.

내가 내일 아범하고 간다는데도 굳이 며느리만

있는 집에 오신 시아버님...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딸기를 얼른 씼어 대령한다

(니 엄니는 딸기도 못사게 한다) 라며

다 드시며 애기를 보며 싱글벙글...

 

결혼 오년만에 처음으로 거짓말을 한다

(아버님 저 체해서요 전 못가니까

애기데리고 그냥 택시타고 가세요 )

(안돼 ! 나 돈도 없다)

(제가 드릴게요 제가 체해서 천정이 빙글빙글 돌아요)

도대체 왜 시댁식구들은 내가

아프다고 해도 눈하나 깜짝 안하냔말이다

남편도 마찬가지...응급실에 실려가지않는한 아픈걸로 안친다

 

어디한번 나를 내의사를 항상 무시하니

애기데리고 시부모님 고생하시면

(연로하셔서 한번도 맡긴적 없구 친정엄마만 가끔 봐주신다 일있을 떄)

툭하면 오라는 소리 줄까봐

솔직히 그날은 기분과 컨디션이 영 아니고

제일 기분나쁜건 언제나 내의사를 무시한다는 거였다.

 

아버님은 알았다며

이십분 거리를 추운데 다시 차가지러 와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애기를 보며

(나도 늙었나보다 우리 손녀가 보고잡네)

하시는데 내마음이갑자기 찡하며

(흑흑 얼마나 애기가 보고싶었으면....)

사실 일주일전에도 다녀왔지만

내마음은 바뀌어

아버님 가죠! 하면서 집에서 있던 후즐근한 채로

아버님 차를 타고 씽하니 달려갔다.

 

역시나 갔더니 시누 애들이 복닥거리고

만화를 보고있었다.

항상 내가 갈때마다 와있는 시누...

와 애들...

언제나 손하나 까딱안하는 시누 치닥거리는

내차지...

오곡밥이라면서 먹지않겠다고 까탈부리는 시누애들

김치를 할머니가 손으로 만졌다며

김치도 안먹겠다는 애들

(에이그 저것들을 그냥... 저렇게 너무 오냐오냐

극성맞게 키우니 애들이 저모양이지 ㅉㅉ - 내생각)

 

밥을 다 먹고 시누와 애들이 가고 설거지 다하고

좀 쉬려고 하니 어느새 빗자루를 드는 시어머니

(어머니, 다리가 아프시니 제가 할게요)

그래라...

비질 다하고 쉬려고 하니

(시누애들이 셋이라 설거지도 많네그랴... 내생각)

걸레를 던져주시네

왜이리 시댁 마루는 큰가...

 

 

잉? 분명 나보고 하라는 소리...

도대체 시어머니 머리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명절에도 며느린 일꾼이라며

(딸들은 손하나 까딱 안시키고 커피까지 손수 대령)

애기 잘 때 얼릉 일하라며 나를 채근하던 시어머니.

말을 해도 꼭 정떨어지게 하시네

일꾼이 뭔가 일꾼이...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집안에서 자란

남편도 날 배려할리가 없다.

 

배려할줄 모르는 인간들에겐 싹 무시하는게 약인데

맘약한 나 그게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