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요 다림질 하는데 울큰딸(12),작은딸(7) 두넘이 공부방에 가서 둘이 소곤소곤,,,
둘이 아주 사이좋게 손잡고 나옵니다
평소엔 놀다가도 꼭 삐짐으로 피날레 장식을 합니다
물론 제가 끼어들어 소리라도 꽥 질러야 그나마 끝나구요
큰넘 "엄마 우리가 재밌는거 보여드릴께요,,ㅎㅎ"
나 "뭔데?"
큰넘 "그룹 싸스,, 파파파요 "
나 "그래? 해봐~ ^^"
두넘이 나란히 서더니 신나서 '파파파파파' 시작을 합니다
큰넘 "호연아~"
작은넘 "왜불러~"
큰넘 "친구들이 나한테 이효리 닮았대~"
작은넘 "다 미쳤구나~"
여기서 잠깐 웃음이 터질려고 하는데...
큰넘 "호연아~"
작은넘 "왜불러~"
큰넘 "은선이(4촌동생)가 나한테 멧돼지랑 똑같대~"
작은넘 "맞는말이네~"
갑자기 울 큰딸이 동작을 멈추더니 침대위로 풀썩 엎어집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아!!! 너 그렇게 말하면 어떻해!! "
울 작은넘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을 만지작 만지작...
상황을 봐선 뭔가 잘못을 한 거 같긴 한데..
둘이서 연습을 할땐 멧돼지랑 똑같대 라고 말하면
대본(?)엔 '아니야 은선이언니가 더 멧돼지 같애~'
이렇게 말하기로 해놓구선 울 작은넘이 배신을 때린거죠^^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말이 너무 길어서 잘 못할거 같아서
'맞는말이네'하고 했다는 거예요
리듬을 타기 힘들었단 얘기죠
동생의 말 한마디에 상처 받은 앤니는 엄마의 위로에도
동생의 사과에도 뚱해서는 눈물을 철철 흘렸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