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10살이나 많으면서도 철이 좀 없는 듯 보이기도 하는 우리 시누님...
명절때...자기네 시누들은 자매들이 있으니 자기가 명절날 일찍 와도 상관없지만...
울 시집에는 딸은 자기 혼자뿐이니 내가 친정가지 말고...자기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는
울 형님...
언젠가 집들이를 한대서 저녁에 갔더니...
우리 도착하고 1시간 반 늦게 집에 도착해서 하는 말이...
교회갔다오느라고 늦었다며...
김치에 마트에서 파는 이상한 불고기를 준다...
쩝..밥시간 늦을거 같음 전화를 해주든가...
밥 못먹고 여덟시 넘겨봐...
뱃가죽이 등짝하고 키스를 할 거 같고...머에든 짜증이 나지...
담날 아침....
아침 10시에 아침밥을 차린다...허둥지둥 내가 차리니...
시누님은 대충대충....
배 곯아 디지겠네...
내 살림이면 후다닥 내가 머라도 차려서 해치우겠구만..
30분 밥먹더니 손가락 까딱 안한다..
내가 설겆이했다...
밥먹자마자 교회가야 된다고 온 식구들이 차비를 하고 나선다...
10시 30분에 형님 집에서 나왔다...
진짜 다시는 가고싶지 않더라...
명절땐가...
형님이 와 있으니..(울 형님도 시집에서 맏며느리다..)
울 시모..
"너도 인제 시댁 들어가 살아야지...맏이가 되가지고.."하신다...
거기다 대고..울 형님...
"흥...엄마도 거기 가봐서 알자나...거기를 우리가 어떻게 들어가...
그 시골 구석에서 어떻게 살라고..."
하마트면 그자리서 너털웃음 터져나올뻔 했다...
나 들으라고 하신 말씀에 당신 딸이 그러니...울 시엄니...더이상 암말도 못한다...
오늘 무슨 얘기하다가 시누얘기가 나왔는데...
남편한테 암말 못하고 속으로 혼자서 흐흐대기만 했네...
한편으로는 형님사정도 이해는 간다...
완전 가부장적인 울 시집...
딸이라고 고생 엄청 하면서 큰 모양이더구만...
사랑받지 못하고 커서..자존감도 낮고...
밑으로 내 남편과 시동생을 인제 5살 된 형님이 맨날 업고 키웠다 한다...
우리 형님...좋은 말로 하면 그때뿐이지 뒤는 없고..나쁜 사람은 아닌데...
나쁘게 말하면...
제대로 상황판단안하고 그냥 막무가내다...
거기다 시부모님은 모르지만...
남편한테 종종 맞았던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우울증이 와서 정신도 잠깐 놓았었나본데...
울 시모는 귀신들린 거라고...
기도원 들락달락했었다...
가끔....안타깝다....사랑받았으면...
저러고 안살았을텐데...라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