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71

직장다니다 쉬는중


BY 그냥 2006-02-16

저는 직장을 들어가면 도대체 잘 나와지질 않습디다.

옛날에야 한직장 오래 다니는 것이 근면성실의 척도요,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다들 생각했지요.

 

그러나 요새 어디 그런가요?

좀더 좋은 곳으로 옮겨다니면서 조금씩 연봉도 늘리고 그러는거죠.

예전에 제가 6년이 넘게 다녔던 직장만해도 

업종자체가 트랜드에 민감한 곳이고 직책과 부서에 상관없이

3년 있으면 오래있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오히려 금방금방 옮겨다니는 이들을 능력있다 했지요.

 

이번엔 드뎌 4년 넘게 다닌 직장에서 나와버렸습니다.

사람스트레스가 젤로 무서운건데

요상스러운 대빵을 4년간 모시다보니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몸이 말이 아니죠.후후

사직서 낼때 그 짜릿한 기분이란..

 

그런데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나이나 적어야말이죠.

뭐 전문직에 있었어야 말이죠.

물론 남편이 직장엘 꾸준히 다녀주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혼자 벌이로 그냥 한달먹고살면 끝이고..

 

가만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별놈의 생각이 다 드네요.

뭘 해먹고 살까 생각도 하고

그동안 바빠서 찬찬히 보지 못했던 얼굴의 숨은 주름찾기도 하고,

주름을 찾다가 그만......방금 기능성제품 하나 질렀습니다.

얼마전엔 보정속옷을 질렀는데..

그 동안 바빠서 뭘 사보지도 못하고 살다가,

시간 많으니 온통 내 자신만 보게 되네요.

울룩불룩한 살, 주름살, 질끈 동여맨 머리(요것도 정리했어요^^),

억~ 그 동안 책도 멀리했구나 싶어서 디립다 읽어 제끼고,

욱~ 집안도 너무 드럽구나 싶어서 반짝반짝하게 닦다가 넉다운되기도 하고..

 

몇달동안 제 자신에게 보너스도 주고 했으니까,

낼부턴 더욱 열심히 일자리를 찾아봐야겠어요.

 

그냥 혼자서 주절거리다보니 머리속이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글을 읽어주실 님들께 감사드려요.

아컴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