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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은 친정과 시댁으로 가서 청소를 해요..


BY ke8383 2006-02-17

우리 남편은 자상한 편은 아니지만 내가 부탁하는건 들어주는 편이예요. 남편에게 잘 부탁하지는 않지만 무거운거 옮길때는 SOS를 보내죠... 그러면 금방 달려와서 도와준답니다. 나는 청소가 재미있어서 안보이는곳까지 먼지도 닦고, 스팀청소기로 거실바닥도 닦고, 싱크대도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죠. 아이들도 자기 방은 스스로 청소를 한답니다. 하지만 남편이 청소할때 꼭 필요할때가 있어요. 바로 시댁과 친정에 가서 청소를 해줄때 아주 많이 도움을 주거든요. 아무래도 어른들은 나이가 드시기 청소가 힘들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은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인지 커텐도 한번 달아놓으면 일년 열두달 그대로 있고, 싱크대 안의 그릇도 쓰지 않으면 한번도 씻지 않더라구요. 우리가 잘살면 용돈이라도 넉넉히 드릴텐데 그것도 안되고 해서 나의 장기인 청소로 두 어머니에게 도움을 주기로 하였어요. 한달에 한번 들러서 장농위에 먼지도 닦고, 장농밑의 먼지도 닦고 청소기 안에 필터도 갈아주고, 커텐도 씻고, 냉장고 뒤의 먼지도 닦고 전등위에 잔뜩쌓인 먼지도 닦고, 구석 구석 보이지 않은 먼지를 닦고, 옥매트도 뒤집어서 밑에 바닥도 청소하고, 스팀청소기로 바닥도 한번씩 닦아준답니다. 욕실청소도 허리가 아파서 자주 못하시는데 이건 남편 담당입니다. 어느덧 70살이 되어가는 시댁 어머니와 친정 엄마가 이런 청소하기 정말 엄두가 나지않을거예요. 멀리 떨어져 산다면 이것도 못할텐데 가까이 살면서 두 분 어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젊었을때는 두 분 정말 깨끗이 사셨는데 나이 드시고 힘이 없어시니 눈으로 보고도 치우지 못하시니 많이 답답해하셨을거예요. 아이들도 이 날은 열심히 청소를 도운답니다. 할머니께서 벗어 놓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놓고, 아빠가 욕실과 창문 청소하면서 필요한것들을 갖고 오라고 하면 심부름을 한답니다... 4살 아들도 청소기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릴때도 있더라구요. 벌써부터 청소를 하려고 하데요..ㅋㅋㅋㅋ 여러분도 해보세요. 시댁어른이나 친정부모님집에 가서 늘 보이는 청소 하지 마시고 안보이는 먼지, 욕실 청소 해드리면 모두 좋아하실거예요. 우리같이 젊은사람들이 조금 힘든일 해야죠. 이집도 깨끗하고, 저 집도 깨끗하면 좋잖아요. 친정에 가서도 욕실청소 아무말않고 묵묵히 해주는 남편에게도 고마움을 전해요... 우리집은 이번주에 친정집에 갑니다. 그곳에 가서 문열어놓고 봄맞이 청소 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