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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국, 쪽국의 어처구니 없는 일 세가지


BY 황포돗대글 2006-03-15

결국 이해찬 총리가 사퇴하는걸로 결론이 났다.

차떼기를 차떼기로 부르지 못하고 책떼기를 책떼기로 부르지 못하는 어두운 시절에 의연히 일어나 ‘호차호책을 허하노라.’ 라고 일갈하여 온 강산에 차떼기, 책떼기 소리를 울려퍼지게 했던 강단있는 총리, 대정부질문에서 딴나라 의원들의 되도 않는 수준 낮은 질문에는 가차없는 뒤돌려차기로 맞받아쳐 딴나라 애들의 쌍코피를 터트리며 그들의 공적 1호가 된 그다.

그동안 보아온 이해찬 총리의 스타일로 보았을 때 이리 될거라고 예감을 했지만 막상 사퇴로 결론이 나니 어이가 없는건 사실이다. 

일 처음 터졌을때 있는 그대로 얘기했으면 화끈한 우리 국민들 정서상 그저 그냥 지나갈 사안이었을텐데 이 점은 진짜 아쉽다.

어처구니 없는 일, 하나 – 대한민국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강력한 대통령의 그늘에서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유명무실했던게 사실이지만 이해찬 총리는 ‘국무총리는 바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 이라는 모습을 보여준 최초의 책임총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엄기영의 말을 잠깐 빌면 진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은 해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을 했다던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이라는 딴스러운 모임의 대표라는 자다. 그들의 나라사랑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비슷한 시기에 최연희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성추행의 당사자 격인 동아일보는 최 의원의 성추행과 관련한 보도를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10일 동안 무려(?) 4건이나 보도했으나 3.1절 골프 관련해서는 3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단(?) 32건의 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황제골프?
이건희가 유럽에 가서 슬로프 전체를 전세내서 스키를 타듯이 골프장 전체를 전세내서 라운딩했다면 탁월한 언어선택이라 칭찬 받았을텐데 ‘쓰레기만두’,  ‘기생충김치’ 를 만들어낸 기자놈들 수준에 더 이상을 바란다는건 무리다.

역시 그 방면에 진짜 우리 사회의 쓰레기, 우리 사회의 기생충 같은 놈들 많다.

사퇴의 전말을 보며 우리나라 기자라는 놈들의 양아치 근성에 무릎을 꿇었지만, 40만원 짜리 내기골프를 쳐도 물러나야 하는 깨끗한 대한민국이 됐다고 자위해 본다. 씨바...

총리가 휴일에 골프친걸 가지고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자고 하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는 놈도 있고 검찰에서도 조사한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바뀌긴 많이 바뀐듯 하다. 

노무현 대통령 목 조심하시라. 오만 일로 일일이 사과해야 할 판이니...

골프파문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서 부산에 있는 골프장까지 친히 방문해서 내막을 조사했다는 이재오의 열정은 우리모두 삶의 지표로 삼을만 하다. 저런 일 하라고 저런 놈들 차비까지 대주는게 못내 억울하기는 하다.

노대통령 탄핵때가 생각난다. 백번 양보해서 대통령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게 사실이라 해도 그게 일국의 대통령을 탄핵할 사안이냐는 원론적인 질문을 이번 사안에 대비시킨다면 답은 하나 뿐이다.

딴나라당하고 동아일보가 연합동아리 식사할 때 식대가 개인당 7만원이고 봉사료가 따로 7만원이라고 한다. 밥먹는데 어떤 봉사를 해주길래 7만원이나 주는지 진짜 궁금하다.떠먹여 주는건 기본일테고  혹시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씹어주나? 아니면...흐흐흐.

40만원 내기골프 치고 총리가 사퇴했다. 그런데 밥값, 술값까지 근 500만원이 나왔다면 연합동아리 회장들도 옷벗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날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다른 동아리(조ㅅ선, 중앙 등) 회장들까지 연대해서 단체로 옷벗고 누드나 함 찍자. 모바일 서비스 하면 이거 대박이다. 한 번 다운받을 때 마다 무료통화 1시간 주면...

떡이 있어야 돌아가는 검찰 조직이나 밥과 7만원짜리 식사도우미가 있어야 기사를 쓰는 기자 놈들이나 쯔쯔쯔.

눈에 가시같던 총리를 자신들의 장기인 무대뽀 정치공세로 낙마시키고 희희낙낙 하고 있을 딴들이나,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총리의 낙마를 바라던 일단의 무리들을 보니 문득 떠오르는 고사성어가 있다.

아침에 먹이를 3개, 저녁에 4개를 준다고 했을때는 화를 내다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준다고 했더니 좋아했다던 원숭이 나오는 고사성어가 뭐더라?

어처구니 없는 일, 둘 – 미국

반면에 낭보 한 가지가 들린다. 미국에서 벌어진 야구 얘기다.

야구 팬이 아닌 분들 입장에서는 큰 관심이 없겠지만 골수 야구팬인 내 입장에서는 진짜 기분 좋은 뉴스다. 그들의 안방에서 마이너도 아니고 메이저 올스타급의 정예팀을 우리 대표팀이 꺽어버린 쾌거는 딴나라당이 한나라당이 되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이다.

더구나 각종 딴나라당 스러운 방법을 동원했던 미국이다. 일본전에서 승리를 도둑질한 오심, 전혀 예상밖으로 자신들이 1라운드(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회는 2라운드 경기다.)를 2위로 통과하자 2라운드 경기일정을 자국에 유리하게 바꾸려다 우리나라의 반발로 좌절된 일, 도미니카나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쿠바등 중남미의 강국을 한조에 모는 작위적인 조편성(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가 한조)을 거리낌없이 했고 하려했던 그들이다.

얘들은 이 정도로는 불안했나보다. 모든 국제대회에서는 각 조 1,2위 팀이 준결승에서는 A조 1위- B조 2위, B조 1위-A조 2위 식으로 크로스 토너먼트를 벌이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WBC 대회만큼은 A조 1위-A조 2위, B조 1위-B조 2위끼리 다시 맞붙도록 변칙적인 대진을 택했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준결승에서도 껄끄러운 중남미 팀을 피하고 만만해 보이는 아시아 팀들을 고르려는 잔머리가 역시 부시의 나라답다.

여기서도 기자의 단어 선택 오류가 보인다. 그놈들은 ‘변칙’ 이 아니고 ‘변태’ 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미국의 오만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한결 같은 그들을 보고 문득 딴나라가 떠오르는건 건강한 상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긴 미국이 우리나라가 아니고 딴나라라는 사실은 엄연한 팩트고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 땅에 살면서 미국을 모국으로 생각하고 사는 자들,

애국기도회에 성조기를 들고 입장하는 자들,

세계의 모든 국민들은 두 개 나라 갖고 있는데 하나는 모국이고 하나는 미국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보통 딴나라당을 좋아하는걸 보면 그 딴나라가 이 딴나라 라는게 맞는 말이다.

 

이들은 이번 미국의 침몰로 상처를 받았을까?

 

미국이 아예 4강에서 탈락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4강전에 다시 붙어서 한 번 더 지긋이 눌러준다면 그들의 얼굴이 어떻게 일그러질지 궁금하다. ‘양 손을 거칠게 사용’ 하는 스위치히터 최연희의 잠적이 아쉬울 따름이다.

 

하여간 불시에 존만한 나라에게 똥침을 당해 거꾸러진 모국 미국의 몰락을 보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번 일이 또 하나의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먹여주고 입혀줬더니 감히 종놈들이 주인나리 엉덩이를 걷어 차? 생각해 보니 저들은 이해찬 총리의 퇴진을 어처구니 없게 생각하지는 않을테니 또 하나는 아닐듯 하다. 여하튼 태극전사들 진짜 수고 많았다.

 

어처구니 없는 일, 셋 - 쪽국

 

쪽국(일본을 부르는 루어투어님 글에서 차용)의 고이즈미가 ‘한국에서 여성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일본에서 여성수상이 나오느것보다 빠르겠다.’ 고 자신을 예방한 박근혜에게 말했다 한다.

진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엄기영이 오늘 바쁘다. 역시 일국의 수상답게 안목이 뛰어나다. 내가 보기에도 쪽국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먼저 여성대통령이 나올 듯 하다. 단 고이즈미가 남매의 감정을 느끼고 있을법한 그녀는 분명히 아니다.

문득 지하세계의 절대지존인 이빨마녀의 전설적인 무공구결이 생각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중년남녀가 수상관저에서 대낮에 한시간씩 단둘이 만났다는게 참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 심정을 굳히게 합니다. 어떤 의도로 만났는지 왜 만났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이 둘의 만남은 아무리 보아도 부적절한 관계에 부적절한 만남입니다. 그들의 관계가 불륜 남녀인지 그렇지 않다면 불순한 관계인지, 그 만남의 배경에 대해서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부시와 고이즈미,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태평양도 그들의 크나큰 우정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하는 짓 보면 부시와 고이즈미는 둘이 아니다. 부고불이?

이렇게 최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또한 대한민국이 한걸음 전진하기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그 짐을 조금씩 나누어 질 수 밖에 없다. 차기총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지만 ‘책임지고 일하는 총리’ 라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이상 예전 같은 허수아비 총리는 더 이상 없어야 할것이다.

이해찬 총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동안 그나마 총리라는 자리 때문에 많이 참으셨죠? 국회로 돌아와 저들의 귀싸데기를 올려 붙이세요. 그동안 되도 않는 것들 일일이 상대하느라 욕보셨습니다.
(C) 황포돗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