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81

이제 엄마를 이해 하겠니?


BY 이넘아 2006-03-15

아들넘 하나 있는거(중2) 공부도 못하고 해서 공부를 못하면 다른거라도 잘해야 할거
아니냐 하면서 가끔 집안일도 시키고 합니다.
일주일에 5천원씩 용돈을 주는데 남편이 가끔씩 저 모르게 보너스를 주곤 하더라구요.
넉넉치 않은 살림이라서 반찬도 잘 못사먹고 하는게 보기 그랬는지, 밥상에서 젓가락을
허공에 몇번씩 왔다갔다 해야는게 싫었는지 하루는 수퍼에 들러 반찬거리를 좀 샀다고
하더라구요. 일단은 잘 했다 했죠.
제가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만 채 옷도 갈아입지 않은 제 앞에서 아들넘은 주저리주저리
반찬 산 얘기를 합니다.
몇가지 안샀는데, 비닐봉지도 아주 작은거로 하나밖에 안되는데 돈이 몇천원이
되더라구 정말 기가 막혔대네요.
"돈쓸거 없다는말 이제 깨달았니?" 했더니 정말 그렇다고 끄덕거리더군요.
이어서 그래서 엄마가 비싸다, 담에사자, 작은걸로 해라 그러는거라고 이제 엄마를
좀 이해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아우~ 정말 몇가지 안샀는데 돈이 다 나갔어" 하면서
혼자말 하듯 중얼거립니다.
전 그런 아들넘 보고 있자니 왜 그리 웃음이 나던지 참느라 혼났지요.
가끔 남편이 비상금 준 낌새를 느끼면 아들넘한테 엄마 생활비가 떨어졌노라
은근슬쩍 정보를 줘야 할까봐요. 산교육이 따로 없다 싶은 생각에 재미 있어지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