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에 재직하고 있는 김수연 명창의 판소리 완창 앨범이다.
타고난 음악성으로 전국 판소리 명창 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인물로 고 박초월 선생의 문하에서 소리를 배웠다.
소리의 특징인 애원성(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소리 발성법)을 잘 표현하는 명창으로 현재도
활발히 연주 활동 및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본 앨범은 심청가 완창 앨범으로 4장의 낱장 음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식음의 처리가 일품으로 힘도 있으며, 애절한 한의 정서가 짙게 배어있는
그의 목소리를많은 창자들은 부러워 하고 있다.
항상 전문 소리꾼으로 남으려는 그의 열정과 고뇌를 엿볼 수도 있는 음반으로 구성력
또한 치밀하게 제작된 완성도 높은 음반이다.
* 이 창본(唱本)에 수록된 가사와 아니리 용어는 호남지방(湖南地方)의 방언(方言)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가창자의 음운 현산으로 창본과 다르게 소리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餘想-
심청가 사설집 전문
이것은 인간문화재 5호 보유자인 성창순님의 심청가 사설집 전문입니다.
<아니리>
동리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어, 여보 봉사님, 사자(死者)는 불가부생(不可復 生)이라.
죽은 사람 따라 가면, 저 어린 자식은, 어찌하려오.
곽씨부인 어진 마음, 동리 남녀노소없이, 모여들어, 초종지례(草終之禮)를 마치는데,
곽씨시체 소방상(小方狀)댓돌 위에, 덩그렇게 모셔 놓고, 명정공포(銘旌功布) 삽선 등물,
좌우(左右)로 갈라 세우고, 거릿제를 지내는데, 영축기가(靈軸旣駕) 왕즉유택(往卽幽宅),
재진견례(載陣遣禮) 영결종천(永訣終天) 관음보살(觀音菩薩).
<중머리=계면>
요령은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어허넘차 너와너, 북망산천(北邙山川)이 멀다 더니,
저건너 안산(案山)이, 북망(北邙)이로다.
어허,넘처 너화너. 새벽 종달이 쉰길 떠, 서천명월(西天明月)이 다 밝아온다.
어허 넘차 너화너, 물가 가재는 뒷걸음을 치고, 다람쥐 앉아서, 밤을 줍는데,
원산(遠山) 호랑이 술주정 하네 그려. 어 넘차 너화넘.
인정(人定)치고 파루(罷淚)를 치니, 각댁(各宅)하님이 개문(開門)을 하네그려.
어, 넘차 너화너. 어너 어너 어어으 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그때의 심봉사는, 어린 아이를 강보(襁褓)에 싸서 귀덕어미에게 맡겨두고,
꼭 죽어도 굴관제복(屈冠制服)을 얻어 입고, 상부 뒷채를 검쳐 잡고,
아이고 마누라. 나하고 가세. 나하고 가세.
눈먼 가장(家長) 갓난 자식을 불고인정(不顧人情)을 버리시고, 영결종천(永訣終天) 하네그려,
산첩첩(山疊疊) 노망망(路茫茫)에, 다리 아파 어이가리.
일침침(日沈沈) 월명명(月暝暝)에, 주점(酒店)이 없어서, 어이 가리.
부창부수(夫唱婦隨) 우리 정분(情分), 나와 함께 가사이다.
상여 (喪輿)는 그대로 나가면서, 어허 넘차 너화넘.
<중중머리=계면>
어허넘 어허넘,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여보소 친구네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자네가 죽어도 이길이요, 내가 죽어도 이길이로다. 어허 넘차 너화넘.
어너 어너 어으으 넘차. 어이가리 너화넘.
심청가 - 곽씨부인 상여나가는데-다섯번째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