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인가 굵지도 않은 비가 부슬부슬내리고 있다.
비땜시 아침운동을 못나가고 울집에 마실온 아짐이랑 수다떨다가
같이 털랭이국수로 점심 먹으려했건만 그집 아저씨 점심차려드린다꼬 휑하니 갔다.
커피한잔을 묽게 타 가지고 창밖을 보니 물기를 흠뻑 머금은 나뭇가지에서
금방이라도 꽃망울이 터질듯 하다.
비구름이 잔뜩 깔리고 추녀끝에선 빗방울이 똑똑 떨어진다.
창밖을 바라보는 나와 눈이 마주친 울집 강쥐들이 꼬리를 흔들며 좋아라한다.
비오면 비온대로 집안일이 또 있지만서두 오늘은 음악을 들으며 팍 퍼져서 느긋하게
이 비오는 부뉘기를 즐기고 싶다.
날마다 그날이 그날같은 이런 평범한 일상이 큰 축복임을 모르지도 않으면서도
감사와 내안의 행복에 무디어져 가는 내자신을 반성하고 싶다.
유행가 가사처럼~
백년도 살지 못하고, 언젠가 헤어져 빈손으로 돌아갈 우리건만.
뭐이 그리 아둥바둥 욕심을 내어 두 손아귀에 넣으려하는지..
모든 사람의 얼굴과 성격이 틀리듯이 다 제 사는 방법도 제 각각이거늘..
정답도 없는 우리네 삶의 방식을 구지 꿰어맞추려할것이 무에 있을까?
내밖의 행복을 욕심내다 내안의 행복을 잃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기를......
.........
세상이 힘들때 너를 만나 잘해주지도 못하고
사는게 바빠서 단한번도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백년도 우린 살지 못하고 언젠간 헤어지지만
세상이 끝나도 후회 없도록 널 위해 살고 싶다
..........
이세상에 너를 만나서 짧은 세상을 살지만
평생동안 한번이라도 널위해 살고 싶다
유행가 가사처럼~
백년도 살지 못하고 언젠가 헤어지는 짧은 세상을 살지만
세상의 끝날이 내일 온다하여도 결코 후회없는 오늘을 보내기를 바래본다.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왜 그리 후회의 일들이 많은지..
오늘 비도 오니 기분도 센티해지공~
저녁에 남편이랑 술한잔 하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련다.
(안주는 벌써 닭찜을 재워났구먼 ㅋ, 당면도 넣고, 고구마도 넣고, 흰떡도 넣고
청양고추 넣어서 매콤하게 하면 디게 맛있음.. ㅋㅋ)
싸울땐 웬수지만,
막상 내가 아푸고 힘들때 제일 내곁에 있을 사람이 바로 이이니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