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시어머니 흉만 봤지만
오늘은 시어머니 자랑은 아니고
시어머니 좋은 점을 써야겠다.
난 죽었다 깨어나도 울시어머니 못쫓아간다.
시어머니는 부지런하셔서 오남매를 사회에서 잘나가게끔
잘 키우셨고
생활력강하셔서 칠순까지도 일하시며
게다가 살림도 잘하셨다
게다가 예전에 슈퍼도 하셨고
식당도 하셨고
전라도분이라 손끝이 야무지셔서
손맛이 끝내준다
내가 먹어도 너무너무 맛있다
김치는 말할 것도 없구 게장도 맛나게 하시고
파김치며 장도 직접 다 담그신다
국간장 된장 고추장
초고추장도 만들어서 주신다
시댁에 갔다온 일주일은
맛난 반찬때문에 식성이 돈다
재봉틀로 못만드시는 것도 없구
한시도 궁둥이를 대고있질 않고 움직이신다
잠도 없으시다
이점에서 나랑 많이 비교된다
그에 비해 난 어떤가
난 잠도 많고 반찬만드는 것도 귀찮아하고
청소도 대충대충하고
울시어머닌 방바닥에 있는 머리카락도 못보시는 분이다.
내가 시댁가도 항상 당신이 많이 일하신다
난 그냥 거드는 정도 밥먹고
난 애보라고 당신이 설거지하실려고 하면 난 내가 하겠다고
애기랑 노시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참 배울점이 많은 양반이시다.
아마 남편도 말은 안해도 속으로
내아내는 어쩌면 저리 엄니랑 많이 틀릴까
답답해할지도 모른다.
난 어쩌면 털털한 시아버지랑 꿍짝이 맞는다.
그리고 남편이랑 시엄니랑 꿍짝이 맞는다.
둘다 결벽증이 조금 있으며 애 지저분한 꼴 절대 못보고
침흘리는 꼴도 못보고 드라마를 무지 싫어한다.
난 시댁가면 시아버지랑 드라마에 대해 얘기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배울 점 많은 시어머니가 난
부담스럽다.
그냥 털털한 친정엄마처럼 털털한
분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항상 시어머닐 만나면 긴장이 된다.
시어머니가 완벽성향이 짙은 만큼 그만큼
잔소리가 따라다녀서 그럴까...
난 시아버지가 편하다.
아무튼 난 시어머니처럼 되는걸 생각해본 적도 없구
애지녘에 포기했다.
그러니께 엄니, 울집에 와도
지저분하다고 넘 욕하지 마세요.
(엄니눈에 지저분하지 저 그렇게 더럽게 해놓고 안살아요
엄니 아들때문에... )
그런데 여러분 세탁기 속에 세탁 주머니
속 쓰레기 어떻게 빼나요?
반이상 차서 버려야하는데 아무리아무리
열려고 해도 안되네요.
세탁기는 통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