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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하시겠어요.


BY 선녀님 2006-04-01

     
     
    차 한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 하시겠어요?"라고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잔 하시겠어요?"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잔 하시겠어요?"하며
    향기를 퍼올린다. 
    
    "차 한잔 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 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