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어머니는 손이 큽니다.
특히 음식할때 얼마나 많이하고 잘버리고
양념도 너무많이 많이 많이..........
며느리인 나는 손이 무지작아요
밥을해도 식구숫자에 딱 맞아떨어지게하고
식은밥이 남는 경우가 드물어요
밥상에 반찬을 꺼내 담아도 난 딱 먹고나서
씻기만하면 되도록 생각해서 담고
시어머니는 무슨 제사 드리는것처럼 산소처럼
수북하게 담아내셔요
그래야 먹음직 스럽다 하시는데 그말이 맞긴 맞지만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생활습관은 아니죠
후라이판에 불고기를 볶아서 접시에 담을때
시어머니는 접시에 불고기를 주르륵 그냥붓고
후라이판에 자잘한 고기점들이 많이 남아있고
맛있는 국물도 조금 남아있는 상태로
설겆이물통속에 풍덩 넣어버려요
난 기겁을하죠
그전에 그런일이 있어 또다시 설겆이통에
후라이판이 직행하기전에 내가 낚아채서
어머니 제가 여기 밥한술 비벼 먹을께요
하면서 밥한숟갈 놓아서 싹싹 비벼먹으니
시누이하고 시어머니 하고 나를 놀립니다.
에구 쪼잔하게시리 뭘 그렇게 남은것 핥아 먹는다고
하면서 못마땅해 하십니다.
난 내손이 적당히 작지않고 너무작아
남이보기에 답답하고 궁색해 보이는것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성실하고 절약하니 착해요
시어머니는 시원스럽고 만약 집에 손님들이
온다면 부담없이 많이 먹을수있고 또 아까워 하시지도않고
넉넉해서 인심도 좋고 좋아요
하지만 절약하고 야무진 살림을 사는것이 아니니
옳다고만은 할수도 없죠
누가 옳은가요?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