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기로 하고 별거한지 벌써 3달이 되어갑니다.
미워했던 마음도 이혼하고팠던 마음도 어느듯 진정이 되어가니 애들이 너무 보고싶어요.
내가 지금 왜 남의집에서 이러고있나하고 문득문득 내자신에게 물어보기도하고..
미치도록 애기들도 보고싶구....
뭐라고 표현못할 정도로 혼란스럽기까지해요.
이혼하고 싶은 맘은 없었다면서 친정에 알려지니 행동이 싹 바껴버린 신랑....
비록 바람을 피우긴했지만 여전히 난 우리 신랑을 사랑하고 있었나봐요...
첨에도 바람을 피워 미웠다기보다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웠으면 그랬을까 안스러워
오히려 더 불쌍하게 생각했어요...
나같이 고집센 여자 잘못 만나 좋은 남편 버려놨다고 내자신에게 화를 냈었는데...
그렇게 안스러워 할때 그만 두었다면...이렇게까지 안됐을텐데..
일년반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나가고있을줄이야...
일년반전이나 지금이나 난 우리 신랑을 미워하기보단 안되어 보였어요...
하지만 더이상 이러고 있단 아무것도 되는게 없다싶어 이혼을 결심했어요..
형부가 뭐라고하니 그 자존심 쎈 우리 신랑 오히려 이혼하면 된다고 큰소리치고..
황당한 친정식구들 바로 절 납치(?)해서 친정집으로 데리고 와버렸어요.
이혼이 능사가 아니란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살고싶지만 지금에 와서 내가 먼저 들어가려니
좀 그러네요...어그저께는 이혼서류준비해서 연락한다고 그때 만나자는데...
지금이라도 미안하다...용서해달라...이렇게 까진 아니더라도 화해의 손짓만 내밀면
못이기는척 하겠는데...절대 그럴 주변머리도 없는 사람이라..
맘에는 있어도 행동으로 표현 못하는 신랑인데..
그렇다고 내가 먼저 하기도 자존심상하고...
아~~어쩌면 좋을까요?
신랑이랑 대화해봐라....자존심 접고 그냥 들어가라...이런 꼬리글은 달지 말아주세요..
구체적인 방법만 제시해주세요..
전 하루하루 잠도 못자고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러다 저 미칠것 같아요.
우리 애기들도 보고싶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