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땐 남편만날 생각에 가슴도 두근거렸는데
권태기일까요
결혼 오년되었구 아기도 있는데 남편하고 같이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주말도 싫고 그러네요.
남편은 내성적이고 융통성이 거의 없어요.
제일 답답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1. 약을 무슨 벌레보듯 싫어해요 (시댁에는 그 흔한 연고도 물파스도 없어요)
그리고 쓰러지지 않는한 아픈걸로 안치구요.
반면 친정은 조금만 아파도 약을 먹습니다.
전 참다참다 많이 아파야 먹는 스타일이구요
그런데 아기가 얼마전에 열감기가 심해서 콧물도 나고
열이 38도 넘어가는 고열이라 놀래서 소아과를 데리고 다녔지요.
그런데 제가 애기가 몇번 감기걸리면 배즙으로 끓여서 다스렸기에
왠만하면 병원 안데리고 다니는데 열이 심해서 안갈 수 있습니까
의사와 약사가 우리애기 이제 돌되가는데 건강하게 컷다고 칭찬하시더라구요
정말 애기낳고 병원에 한두번밖에 안갔어요
그런데 이인간이 글쎄 병원 이틀다니고 다 나았다고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먹이지 말라지 뭡니까
자기들이야 어른이니 약을 안먹던 말던 상관없지만
어떻게 아기가 아파서 칭얼대고 울고 그러는데
약을 안먹여요? 이인간하고 싸웠지요
아 정말 답답해서 못살겠어요. 우리애기 아픈데 약도 마음놓고 못먹이고...
열은 내렸는데 이번엔 감기가 오래가서
병원도 한 사일정도 다녔거든요
그런데 애기가 금방 좋아지려니했는데
(제가 배즙은 이유식에 넣어 끓여주구요)
그렇게 잘먹던 아기가 이제 콧물감기에서 목감기 기침감기로 갔는지
토하고 잘 안먹는거 있죠.
2. 우유는 여자가 엄마가 주는거랍니다.
애기낳고 근 11개월동안 우유 한두번 줬습니다.
그것도 내가 너무 아파서 부탁하는데도 얼마나 지랄거리면서 주는지
1818 욕하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주더군요
3. 자기도 자기가 조선시대에서 왔다고 인정합니다
집명의는 당연 남자명의로 해야하며 집안일도 여자몫이라구요
맞벌이 이년동안 손하나 까딱안해서 (별의별 방법 다 써도)
너무 힘들어 때려쳤어요.
4. 시댁도 친정도 여자가 챙기는거랍니다.
친정은 코앞이라도 전화도 찾아가지도 않고 (그래서 저혼자 챙깁니다)
주말은 일이주마다 안가면 저인간하고 시댁식구들이 난리칩니다
이점도 지겹습니다.
저나 애기가 아파도 무조건 가야합니다.
5.애기목욕은 맨날 시켜야한다고해요.
집에 오면 우선 애기한테서 냄새맡고 애기목욕시켰어?라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힘들어서 못씼겼다고 하면 밤 열두시가 되도
씻깁니다
이상하게 애기가 제가 목욕시키면 좋아하는데 시어머니나
남편이 씻기면 자지러지게 울고 싫어하더라구요
우선 전 애기기분이나 컨디션을 살펴서 좋을 때 씻기는데
남편이나 시어머니는 애기기분은 아랑곳하지 않아요
경끼하듯 자지러지게 울어도 막무가내로 씻겨요
아니 어른도 씻기싫은 날 있지 않나요?
애기가 아프거나 힘들어하면 하루 뺄 수 있는건데
아 정말 답답해요.
그러니까 우리집남자가 잘하는 단 한가지는 돈은 그래도
잘 벌어다줍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백수가 될지 전업을 할지
모르지만 처자식 굶길 사람은 아닌데
이렇게 융통성이 전혀 없는 남자랑 살려니 숨이 막히네요
이해시키려고 해도 듣지도 않고
남편이 피해의식도 좀 있어요
시댁식구들 말외에는 잘 듣지를 않아요
마누라 말이나 의사는 물론 이요
얼마전에 저희 보일러 조절하는 조절기가 고장나서
관리실에서 다른걸로 교체하라고 했는데
이인간 고장 안났다고 얼마나 우기는지...
이런면은 시댁식구들도 마찬가지에요 특히 시어머니요
자기핏줄끼리만 뭘 할려고하지 다른사람들은
끼어주지도 않고 다른사람들말은 전혀 귀담아듣질 않아요
감기로 골골하셔서 약지어드리겠다고 해도
됐다고 하시는 양반이죠. 아주 똑같죠.
아무튼 남편이 내말안듣다가 후회하는 몇가지 일들이 몇번
있었는데도 자존심때문에 내말이 맞았다고 인정안하더군요
애기아파도 약도 편하게 못먹이는 나
정말 남편이 답답합니다
이 외에도 몇가지 있으나 생략합니다
이렇게 서른중반에 답답한 사고방식가진 남편
요새 별로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