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황 봉학 낭송 : 고 은하
땅거미가
강을 삼키고
들을 삼키고
마을을 삼키고
길게 하품하며
하늘로 올라가 잠이 들 때
눈 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차마 그립다는 말을
한 편의 詩로도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여린 목숨까지 나눠 주워도 모자랄
애타는 사랑
그 무한의 사랑을 당신은
헤아릴 수 있을까
내 영혼의 빛이라도 바쳐야 할 당신에게
나,
가난하여 당신에게 드릴 선물이 없습니다
땅거미로 올라가 까아만 하늘에
내 그리움을 조각으로 띄워
파란 별빛이라도 되오리까
아.
눈 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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