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를 뒤적거리는데 웃기면서도 애절한 것이 눈에 띄더군요.
얼마전에 쎄게 삽질한 어느 국회의원이 사학법과 관련해 기자들과 잡담을 나눴는데...
그 국회의원 왈, 한나라당이 이랬답니다. 물론 개그식으로 풀이한 말입니다.
"열린아, 개방이사제에 `등'자 하나만 더 넣으면 안되겠니?
그럼 밀린 법안 깔끔하게 처리해줄께"
무슨 말인가 하면 야당이 사학법 핵심쟁점인 개방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학교운영위원회가 아니라 학교운영위원회 등 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는겁니다.
말하자만 등 자 하나만 더 넣어주면 자기들이 국회에 드러누워 처리 못한 법안들을 싸그리 통과시켜 주겠다는 말이죠.
그깐 `등' 자 하나 넣어주는 게 뭐가 어렵냐 할지 모르겠지만, 부연된 그 의원의 멋진 비유를 들어보면 야당의 얍삽에 소름이 다 돋아요.
그 의원 왈 "만일 독도의 주권이 대한민국 등에 있다고 명시한다면 어떻겠냐. 그건 대한민국만의 독자적 권리를 허무는 말이 된다"
역시 소설가 출신이라 예시가 좋아요. 왜 이런 분이 쎄게 삽질을 하셨는지...원.
야당에서 제안한 `등'자 첨가는 학교운영위원회 말고도 다른 존재가 얼마든지 개방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는 조문이 됩니다.
이사장도 되고 마누라도 되고 아들도 되고 사돈에 팔촌 강아지까지 누구나 에브리바디 다 할 수 있게 됩니다. 외부이사는 말만 외부인사고 다 자기들끼리 예전처럼 한통속을 뽑을 수 있어요.
글자 딱 하나 첨가가 사학법 개정을 완벽하게 무력화 시킬수 있다니.. 야당의 기발한 얍삽함과 처절함에 목이 메이네요. 얼마나 지켜야 할 비리가 많으면, 얼마나 수호해야할 기득권이 많으면... 겨우 한두명 외부이사에 이렇게들 긴장들 하니 원.
만일 반반씩으로 해서 통과시키면 다들 영도다리로 몰려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