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진짜 나도 미치지 않고는 그짓 못했을거예요.
지금 나랑 같이 사는 남자, 작년 여름 우연히 만나서 어찌 어찌 여기 까정 왔는데
그남자 집이 전라도 여수, 난 경기도 평택 .. 거리상으로도 장난 아니었지요.
넘들은 이나이면 결혼 생활 적어도 10년은 된다는디 난 팔자가 염병이어선지 이제 일년임다.
어째든, 이 남자를 만난 그 여름 장마때.. 참~ 눈에 콩꺼풀은 나이랑 상관엄는지 그 먼거리도 불사하고 주말만 됨 날 보러 그 먼길을 달려왔었지여. 그땐 아주 셋뜨로 미쳤었으니까.
그렇게 눈시리게 주위 사람들 아니꼽게 만들던 어느 날.....
그날도 하루 종일 장마비가 거으 미친듯이 쏟아 붓고 있었지요.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 갑자기 요 남자가 전화를 하더니 ' 짱수나~ 나 사고쳤따~~아.
이뿐 니가 보고자퍼 집을 박차고 차를 달렸는디 고속도로 가다봉께 차에 지름이 음네??
나 고속도로 갓길에서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러는 겁니다.
그순간 전 암생각도 안나고 오직 원빈 뺨을 예배당 종치듯 뺨치게 잘난 내남자가 그 빗속에
것두 새까맣게 어둔곳에서 떨고 있다는 생각에 시간도 상관엄이 무작정 차를 밟아 동네 주유소에서 휘발유 한통 사서 사정엄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오로지 나으 남자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에... 거으 3시간반을 달렸지요.
무지막지한 빗속을.. 근데... 그 혼미한 정신으로 달려간 내게 하는 한마디..
쟈갸~ 이차 경유차다~ 큭.... 경유래요. 휘발유가 아니라..그 빗속을, 그 어둠을 뚫고
갔건만 휘발유 아니고 경유래요..
음~하~하~~하~~~ 경유요... 지금 같아음 칵~패쥑였을 거여..
머시다.. 경유~ 알따 지달리 내 바로 경유 사오께~~ 그 길로 전 다시 차를 달려 가까운 휴게소로 갔습니다. 흐흐흐~~~ 주유소 아저씨 내게 말했쥐~~ 아줌마~ 장마비 때매 발전기가 꺼져서 정전이라 주유 안되여~ 한시간 지다리면 발전기 오니까 커피 한잔 함서 지다리쇼~
난 그날밤 개떼처럼 몰려드는 모기랑 피나는 사투를 벌이며 그 경유 한통 사기위하야 몸바쳐
고속도로를 미친듯 날라 다녀야했답니다...
그때 알았어야 하는긴데... 그거이 시작이었다는 것을... ㅎㅎㅎ